분류 전체보기(936)
-
[연재02]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연재02]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부동산과 관련된 문제로 세 명의 변호사에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법률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였기에 전문가에게 물으면 비교적 분명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세 사람의 이야기는 조금씩 달랐다. 누가 맞고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주목하는 부분과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었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 하나가 있었다. ‘변호사니까 법에 대해서는 잘 알겠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맞는 말도 아니었다. 이혼 사건을 주로 다뤄온 변호사와 형사 사건을 오랫동안 다뤄온 변호사의 경험은 다르다. 같은 법률가라 해도 전문 분야가 있고 축적해 온 경험이 다르다. 박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흔히 박사라고 하면 ‘똑똑한 사..
2026.08.19 -
[연재01] 인공지능에 묻기 전에, 나에게 물어라
[연재01] 인공지능에 묻기 전에, 나에게 물어라 인공지능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다. 궁금한 것을 물으면 몇 초 만에 답을 내놓고, 긴 자료를 주면 핵심을 정리해준다. 아이디어가 막혔을 때는 새로운 방향을 제안하고, 내가 쓴 글을 보여주면 부족한 부분까지 찾아낸다. 예전에는 여러 사람에게 묻거나 오랜 시간 자료를 찾아야 했던 일을 이제는 인공지능과의 짧은 대화만으로 해결할 때도 있다.그런데 인공지능을 자주 사용할수록 내 안에는 오히려 다른 질문이 생겼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좋은 답을 내놓는다면, 나의 생각도 함께 좋아지고 있는 것일까?우리는 그동안 답을 찾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많이 알고,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내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유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인공..
2026.08.18 -
봄을 잇다
봄을 잇다이동현서른 해를 품에 안고 사랑으로 키운 예진아, 어느새 한 봄이 되어 오늘 새 길에 섰구나. 애써 웃으며 손을 놓아도 마음은 놓지 못해, 내 봄 하나 너에게로 조용히 이어진다. 두 사람이 한길에 선 오늘, 참 고운 봄날이구나. 준영의 따뜻한 품에 예진의 봄이 머문다. 마주 잡은 두 손 위에 믿음 하나 피어나니, 말없이 지킬 사랑 세월 따라 깊어진다. 기쁜 날엔 햇살 되어 서로의 웃음을 비추고, 슬픈 날엔 봄비 되어 서로의 곁을 지킨다. 은혜로 맺은 인연 말없이 익어가고, 두 마음은 한 봄으로 피어나리.시평 - 「봄을 잇다」를 쓰며이 시는 결혼하는 딸과 사위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축복이며, 동시에 딸을 떠나보내는 한 아버지의 조용한 고백입니다.첫 연에는 서른 해 동안 사랑으로 품고 키운 딸을 새로..
2026.07.17 -
은혜가 비추어 비로서 빛나다(신앙묵상시)
[한시] 은조이현 - 한시풍의 신앙묵상시와 현대의 자유시 恩照而炫 (은조이현) 이동현恩光降臨 (은광강림) 은혜의 빛 내려오고暗消光生 (암소광생) 깊은 어둠 사라지니靈命開花 (영명개화) 영혼 깊이 생명 피어榮歸於主 (영귀어주) 주의 영광 드러내네 荊火蒙召 (형화몽소) 떨기불꽃 타오르니 광야 인생 부름받네紅海開路 (홍해개로) 막힌 바다 길이 열려 믿음으로 건너가네榮光照面 (영광조면) 주의 얼굴 뵈온 뒤에 얼굴마다 빛이 나네榮歸於主 (영귀어주) 모든 영광 주께 돌려 백성 함께 찬양하네天光照路 (천광조로) 하늘의 빛 길을 비춰 다메섹 길 멈춰 서네舊我已去 (구아이거) 옛사람은 십자가에 은혜 안에 새로 나네恩命新生 (은명신생) 생명 말씀 품에 안고 복음 따라 살아가네榮歸於主 (영귀어주) 땅끝까지 주를 전해 모든 ..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