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잇다

2026. 7. 17. 23:32시인이 되다

 봄을 잇다


이동현


서른 해를 품에 안고 사랑으로 키운 예진아,
어느새 한 봄이 되어 오늘 새 길에 섰구나.
애써 웃으며 손을 놓아도 마음은 놓지 못해,
내 봄 하나 너에게로 조용히 이어진다.

두 사람이 한길에 선 오늘, 참 고운 봄날이구나.
준영의 따뜻한 품에 예진의 봄이 머문다.
마주 잡은 두 손 위에 믿음 하나 피어나니,
말없이 지킬 사랑 세월 따라 깊어진다.

기쁜 날엔 햇살 되어 서로의 웃음을 비추고,
슬픈 날엔 봄비 되어 서로의 곁을 지킨다.
은혜로 맺은 인연 말없이 익어가고,
두 마음은 한 봄으로 피어나리.

 

 

시평 - 「봄을 잇다」를 쓰며

이 시는 결혼하는 딸과 사위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축복이며, 동시에 딸을 떠나보내는 한 아버지의 조용한 고백입니다.

첫 연에는 서른 해 동안 사랑으로 품고 키운 딸을 새로운 가정으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손은 놓아주지만 마음만은 놓을 수 없는 부모의 사랑, 그리고 부모의 삶에서 피어난 가장 아름다운 '봄'을 이제 딸의 삶으로 이어 준다는 의미를 표현했습니다. 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이어 주는 것이라는 마음을 담고 싶었습니다.

둘째 연은 이제 두 사람이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순간을 노래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길을 걷기 시작하는 오늘이 가장 아름다운 봄날이며, 그 가정의 중심에는 사랑만이 아니라 믿음이 함께 서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사랑은 감정만으로 유지되지 않고 서로를 향한 신뢰와 책임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진다는 믿음을 표현했습니다.

셋째 연은 앞으로 살아갈 부부의 삶을 축복하는 기도입니다. 행복한 날에는 서로에게 따뜻한 햇살이 되고, 어려운 날에는 피하지 않고 함께 맞는 봄비가 되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인생에는 사계절이 찾아오지만, 서로를 향한 사랑과 믿음이 있다면 언제나 다시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맺어 주신 인연이기에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아름답게 익어 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 시에서 '봄'은 단순히 계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봄은 사랑이고, 희망이며, 새로운 시작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가장 귀한 유산은 재산이 아니라 사랑과 믿음이라는 사실을 '봄'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했습니다.

아버지인 저의 바람은 단 하나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이기려 하지 말고 이해하며, 기쁨은 함께 두 배로 나누고, 슬픔은 함께 절반으로 줄이며 살아가는 부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가정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은 사랑과 신뢰로 자라나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봄이 되어 주기를 기도합니다.

이 시는 딸을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아쉬움보다 새로운 가정을 향한 축복이 더 크게 담긴 시입니다. 부모의 품에서 시작된 한 사람의 봄이 이제 새로운 가정에서 더 크고 아름다운 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봄을 잇다」에 담긴 가장 큰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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