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담다(97)
-
다람쥐마을에 가다
다람쥐마을은 한정식 식당이다. 저렴한 가격의 한정식 식사를 할 수 있고 서울 근교라서 이동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었서 좋았다. 그리고 좋았던 것은 식사후 식당앞에 자리한 정원이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는듯 하다. 식당안에서 유리를 통해 본 하늘과 식당앞 인테리어들이 또 하나의 요리처럼 다가 왔다. 호박벌이 다가왔다. 처음엔 말벌인줄 알았는데 말벌이 아니라 호박벌이어서 덜 무서웠다.
2023.02.19 -
방향과 시선
쇳대박물관에서 바라본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쇳대박물관을 올라가면 주변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정표가 없으면 어떨까? 때론 이정표 없이 그냥 걷고 싶을 때가 있지만 또 어떨 때는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걸어간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정표일까 아니면 무작정 걸어가야 하는 걸까?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옛스러운 동네분위가에 잘 어울린다. 하늘을 나는 풍선 처럼 마음껏 꿈을 펼치면서 날고 싶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날고 싶다. 푸른하늘 더 저멀리... 오리 두마리들이 집앞까지 나와 마중하듯 반기고 있다. 추운 날씨 얼음을 깨고 나와서 반기듯. 누군가가 나를 찾아오면 이들처럼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까?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올라오고 내려가고 있다. 날씨는 춥지만 추억을 남기려고 오고 가는 사람들. 사..
2023.02.19 -
겨울왕국에 있는 카페에 가다
2월 중순, 겨울바다를 보기 위해 강원도로 갔다. 함박꽃이 하얗게 나를 반긴다. 매서운 겨울바다의 바람과 출렁거리는 파도 하얀 백사장이 반긴다. 겨울 바다에서 지친 마음을 녹이기 위해 카페를 향했다. 길위엔 하얀 눈들이 한 가득 아무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의자와 테이블엔 백설이들이 한 가득하다. 누군가가 지나온 길을 따라가 본다. 가는 곳마다 눈들이 쌓여있고 나무들도 흰눈들이 싫지는 않은가 보다 몸을 녹이기 위해 테라로사 카페로 향했다. 입구 초입에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간 흔적이 보인다. 나도 그중에 하나겠지. 실내엔 넓고 깨끗했다. 커피향이 초입부터 한 가득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커피들도 방문자들을 유혹한다. 커피 주문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왔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었..
2023.02.16 -
봄 마중
추운 겨울 세상이 다 얼어붙였다. 아무도 찾지 않지만 언제나 누군가에게 자기 자리를 내어주는 의자 그곳에는 물과 꽃들이 가득하다. 그곳에서 봄을 맞이한다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