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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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08] 나는 제대로 묻고 있는가?
[연재08] 나는 제대로 묻고 있는가? 질문한다 — 답이 넘쳐나는 시대에 질문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예전에는 모르는 것이 생기면 답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책을 찾아야 했고, 전문가에게 물어야 했으며, 여러 자료를 뒤져야 했다. 직장에서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려고 해도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들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인공지능에게 질문하면 몇 초 만에 자료를 정리해준다. 긴 문서를 요약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비교하고, 필요한 정보를 표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해결책까지 제안한다. 답을 얻는 일이 이렇게 쉬웠던 시대가 있었을까. 그런데 이상하다. 답은 많아졌는데 우리의 문제가 그만큼 쉬워진 것 같지는 않다. 직장에서 갈등은 여전히 생기고, 사람의 마..
2026.08.25 -
[연재07] 읽었다고 해서 정말 읽은 것일까?
[연재07] 읽었다고 해서 정말 읽은 것일까? 관찰하며 읽기 — 정보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법 같은 책을 읽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한 사람에게 물어본다. “그 책 어땠어요?” “좋았어요.” “어떤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한다. “글쎄요. 읽을 때는 좋았는데 막상 이야기하려니 잘 기억나지 않네요.” 그런데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은 다르다.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처음에는 이런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뒤에서는 그 문제를 이렇게 연결하더라고요. 그 부분을 읽다가 우리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이 생각났어요.” 두 사람 모두 같은 책을 읽었다. 그런데 무엇이 달랐을까. 머리가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일까. 기억력의 차이일 ..
2026.08.24 -
[연재02]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연재02]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부동산과 관련된 문제로 세 명의 변호사에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법률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였기에 전문가에게 물으면 비교적 분명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세 사람의 이야기는 조금씩 달랐다. 누가 맞고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주목하는 부분과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었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 하나가 있었다. ‘변호사니까 법에 대해서는 잘 알겠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맞는 말도 아니었다. 이혼 사건을 주로 다뤄온 변호사와 형사 사건을 오랫동안 다뤄온 변호사의 경험은 다르다. 같은 법률가라 해도 전문 분야가 있고 축적해 온 경험이 다르다. 박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흔히 박사라고 하면 ‘똑똑한 사..
2026.08.19 -
[연재01] 인공지능에 묻기 전에, 나에게 물어라
[연재01] 인공지능에 묻기 전에, 나에게 물어라 인공지능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다. 궁금한 것을 물으면 몇 초 만에 답을 내놓고, 긴 자료를 주면 핵심을 정리해준다. 아이디어가 막혔을 때는 새로운 방향을 제안하고, 내가 쓴 글을 보여주면 부족한 부분까지 찾아낸다. 예전에는 여러 사람에게 묻거나 오랜 시간 자료를 찾아야 했던 일을 이제는 인공지능과의 짧은 대화만으로 해결할 때도 있다.그런데 인공지능을 자주 사용할수록 내 안에는 오히려 다른 질문이 생겼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좋은 답을 내놓는다면, 나의 생각도 함께 좋아지고 있는 것일까?우리는 그동안 답을 찾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많이 알고,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내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유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인공..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