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되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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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잇다
봄을 잇다이동현서른 해를 품에 안고 사랑으로 키운 예진아, 어느새 한 봄이 되어 오늘 새 길에 섰구나. 애써 웃으며 손을 놓아도 마음은 놓지 못해, 내 봄 하나 너에게로 조용히 이어진다. 두 사람이 한길에 선 오늘, 참 고운 봄날이구나. 준영의 따뜻한 품에 예진의 봄이 머문다. 마주 잡은 두 손 위에 믿음 하나 피어나니, 말없이 지킬 사랑 세월 따라 깊어진다. 기쁜 날엔 햇살 되어 서로의 웃음을 비추고, 슬픈 날엔 봄비 되어 서로의 곁을 지킨다. 은혜로 맺은 인연 말없이 익어가고, 두 마음은 한 봄으로 피어나리.시평 - 「봄을 잇다」를 쓰며이 시는 결혼하는 딸과 사위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축복이며, 동시에 딸을 떠나보내는 한 아버지의 조용한 고백입니다.첫 연에는 서른 해 동안 사랑으로 품고 키운 딸을 새로..
2026.07.17 -
은혜가 비추어 비로서 빛나다(신앙묵상시)
[한시] 은조이현 - 한시풍의 신앙묵상시와 현대의 자유시 恩照而炫 (은조이현) 이동현恩光降臨 (은광강림) 은혜의 빛 내려오고暗消光生 (암소광생) 깊은 어둠 사라지니靈命開花 (영명개화) 영혼 깊이 생명 피어榮歸於主 (영귀어주) 주의 영광 드러내네 荊火蒙召 (형화몽소) 떨기불꽃 타오르니 광야 인생 부름받네紅海開路 (홍해개로) 막힌 바다 길이 열려 믿음으로 건너가네榮光照面 (영광조면) 주의 얼굴 뵈온 뒤에 얼굴마다 빛이 나네榮歸於主 (영귀어주) 모든 영광 주께 돌려 백성 함께 찬양하네天光照路 (천광조로) 하늘의 빛 길을 비춰 다메섹 길 멈춰 서네舊我已去 (구아이거) 옛사람은 십자가에 은혜 안에 새로 나네恩命新生 (은명신생) 생명 말씀 품에 안고 복음 따라 살아가네榮歸於主 (영귀어주) 땅끝까지 주를 전해 모든 ..
2026.07.11 -
응답의 문 앞에 서서
응답의 문 앞에 서서 이동현기도했지만 아직은 그대로인 하루, 응답보다 먼저 침묵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구하라 하신 말씀 앞에서 나는 많이 말하지 못하고 다만 떠나지 않는 법을 조심스럽게 배웠습니다. 응답의 문은 열리지 않아도 주님은 내곁에 있으며, 변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내 마음만 낮아집니다. 오늘도 나는 응답의 결과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응답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Unsplash의Unsplash의chris liu
2025.12.11 -
눈 속의 나
눈 속의 나이동현창밖으로 흰 눈 내려어린 날 웃던 골목길눈싸움에 깔깔대던그때 나는 어디 갔나.철원 벌판 새벽녘에얼어붙은 군화 속에묵묵하게 삽을 들어하얀 적막 쓸어냈네.출근길에 눈을 밟고피로 짙은 발걸음에하늘에서 내린 눈꽃이젠 무겁게만 보여.그럼에도 창밖 보며눈 속 너를 다시 찾네숨결 속에 웃고 있던소년의 나를 만나러.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