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보다(56)
-
상담 현장에서 예술심리치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상담 현장에서 예술심리치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상담실에서 내담자를 만나며 가장 자주 부딪히는 한계는,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문제를 말로 옮길 수 없어서 생긴다. “힘들다”는 말은 하지만, 그 힘듦이 어떤 감정인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무엇이 가장 괴로운지는 잘 나오지 않는다. 혹은 말은 아주 논리적인데, 정작 감정은 빠져 있다. 이때 언어는 치료의 도구가 아니라 방어가 된다. 예술심리치료는 바로 이 지점에서 필요해진다. 말이 닿지 않는 영역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다.우울한 내담자를 떠올려보면, 상담사는 종종 ‘감정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실제로는 감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감정이 너무 무거워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 가깝다. 이때 “왜 그렇게 느끼나요”라는 질문은 내담자를 더 움츠러..
2025.12.27 -
도형유형검사·HTP·BGT·가족화·잉크반점검사를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개인적 생각
도형유형검사·HTP·BGT·가족화·잉크반점검사를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개인적 생각 임상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도형을 선택하게 하거나, 의미 없는 잉크 반점을 보여주는 순간, 상담실의 공기는 미묘하게 달라진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내담자의 세계가 이미지로 바뀌고, 방어는 낮아지며, 이야기는 다른 통로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도형유형검사, HTP 검사, Bender-Gestalt Test, 가족화 검사, **로르샤흐 잉크반점 검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매우 달라 보이지만, 임상 현장에서 상담사가 이 도구들을 사용할 때 생각 이상의 도움이 된다. 이 검사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모두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내담자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만나려는 시도라는 점이다. 질문지를 체크하게 하지 않고, 정답..
2025.12.25 -
DISC·MBTI·애니어그램·TCI를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개인적인 생각
DISC·MBTI·애니어그램·TCI를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개인적인 생각 상담실에서 내담자들이 가장 자주 꺼내는 말 중 하나는 “저는 이런 유형이에요”라는 문장이다. 내담자는 자신 저는 주도형이고요, MBTI에서는 ESTJ형이며, 애니어그램에서는 탐구형이라고 말하는 내담자를 보게 된다. 때로는 TCI 검사 결과지를 들고 와서 “이게 제 성격의 과학적 증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다양한 검사 언어들은 모두 사람을 이해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는 닮아 있지만, 임상 현장에서 상담사가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같지 않다. 왜냐하면 이 검사들은 무엇을 설명하려는가, 그리고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가에서 분명한 차이를 가지기 때문이다.먼저 DISC 성격유형 이론는 상담 현장에서 비교적 자주 사용한다. DISC는 사람..
2025.12.24 -
도형유형검사·기질검사·4체질을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개인적인 생각
도형유형검사·기질검사·4체질을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개인적인 생각 상담실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저는 태음인이에요.” “도형유형검사에서는 네모형이 나왔어요.” “기질로 보면 점액질이라 안정형이래요.” 도형유형검사에서는 네모형이며, 기질이론으로 보면 점액질의 안정형에 가깝다. 이 세 가지 설명은 묘하게 서로를 보완하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상담사로서 이 언어들을 다룰 때, 나는 늘 한 걸음 물러서서 묻는다. 태음인, 네모형, 점액질, 안정형이라는 단어가 사람을 이해하는데 사용되는지 아니면 규정하는데 사용되느냐에 따라 주의가 달라진다.도형유형검사에서 네모형이라는 해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 설명이 꽤 설득력 있게 느껴졌..
202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