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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라는 감정, 맡긴다는 것은 뭘까?
염려라는 감정, 맡긴다는 것은 뭘까? 요즘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자주 염려하는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마음은 늘 분주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미리 살아내듯 걱정한다. 잘못되면 어쩌지, 이 선택이 틀리면 어떻게 하지, 혹시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걱정’과 ‘불안’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걱정은 주로 미래의 문제를 머릿속으로 계속 반복하며 해결하려는 인지적 과정이고, 불안은 그 생각이 몸과 감정에까지 번져 긴장과 두려움으로 나타나는 상태라고 말한다. 생각은 멈추지 않고, 마음은 조급해지고, 몸은 쉬지 못한다.흥미로운 점은 심리학에서도 염려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통제할 수 없는..
2025.12.14 -
[연재02]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가 먼저 던져야 할 질문 - 설교는 여전히 필요한가
[연재02]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가 먼저 던져야 할 질문 - 설교는 여전히 필요한가 인공지능이 설교문을 만들어 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본문을 입력하면 구조가 잡히고, 문장은 매끄럽게 다듬어진다. 짧은 시간 안에 그럴듯한 설교 원고가 완성된다. 이 변화 앞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마음 한편에 불편한 질문을 품는다. 과연 설교는 여전히 필요한가. 더 정확히 말하면, 설교자는 여전히 필요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이다.그러나 설교의 위기는 기술의 등장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설교는 점점 듣히지 않는 말이 되어 가고 있었다. 집중력은 짧아졌고, 교회 안팎을 가득 채운 콘텐츠 속에서 설교는 하나의 선택지로 밀려났다. 문제는 설교의 자리가 줄어든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설교를 무엇으로 이해하고 있는가에 있..
2025.12.14 -
[연재 01] 설교의미래. 설교자는 사라질 것인가?
[연재 01] 설교의미래. 설교자는 사라질 것인가?설교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설교를 둘러싼 질문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 시대다. 인공지능은 말의 생산 방식을 바꾸었고, 정보는 넘쳐나며, 사람들의 집중력은 짧아졌다. 이 변화 속에서 설교는 종종 낡은 형식처럼 취급된다. “설교는 여전히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이제 신학적 물음이 아니라, 목회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되는 현실의 질문이 되었다.그러나 이 연재는 설교의 위기를 기술의 문제로만 진단하지 않는다. 설교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AI 이전부터였기 때문이다. 강단의 말이 가벼워지고, 설교가 설명으로 대체되며, 설교자의 정체성이 흐려진 과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인공지능은 이 변화를 만들어낸 원인이 아니라, 그 변화를 선명하게 드러낸 계기일 뿐..
2025.12.14 -
성탄을 기다리는 사람들
성탄을 기다리는 사람들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2025년을 살고 있는 지금도, 세상은 여전히 전쟁 속에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에서 아이들과 민간인들이 하루하루를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도 잘 되지 않는 나라들에서도 이 순간에도 포성이 울리고 있습니다.전쟁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총을 들지 않아도, 우리는 그 불안과 긴장을 매일 뉴스로 접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좀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이 태어나신 그때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성탄은 평화로운 시대에 오지 않았습니다. 성탄은 언제나 불안하고, ..
202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