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기다리는 사람들

2025. 12. 14. 10:27생각을 말하다

성탄을 기다리는 사람들



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2025년을 살고 있는 지금도, 세상은 여전히 전쟁 속에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에서 아이들과 민간인들이 하루하루를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도 잘 되지 않는 나라들에서도 이 순간에도 포성이 울리고 있습니다.

전쟁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총을 들지 않아도, 우리는 그 불안과 긴장을 매일 뉴스로 접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좀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이 태어나신 그때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성탄은 평화로운 시대에 오지 않았습니다. 성탄은 언제나 불안하고, 두렵고, 전쟁 같은 시대 한복판에 찾아왔습니다. 마태복음 2장을 보면, 예수님의 탄생 앞에 선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모두 같은 자리에 서 있었지만 반응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먼저 헤롯이 있습니다. 헤롯은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듣고 기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헤롯에게 성탄은 평화가 아니라 위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평화를 선택하지 않고, 폭력과 두려움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생각해보면 전쟁도 비슷합니다. 전쟁은 늘 누군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욕망에서 시작됩니다.또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성경을 알고 있었습니다.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는 것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은 베들레헴으로 가지 않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지식은 있었지만, 삶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방박사들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들은 이방인이었습니다.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던 동방에서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별 하나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진짜 왕은 칼과 군대로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기 예수 앞에 엎드려 경배합니다.

성탄은 이들에게 정보가 아니라 결단이었습니다. 믿음은 생각이 아니라,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아주 의미 있는 말을 덧붙입니다.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다.”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이전과 같은 길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성탄의 평화는 감정이 아니라삶의 방향을 바꾸는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상은 여전히 전쟁 중입니다. 그러나 성탄은 분명히 말합니다.진정한 평화는 협상 테이블이나 군사력에서 오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평화는 한 아기로 오셨고,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고 말입니다.

올해 성탄을 앞두고, 우리는 다시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헤롯처럼 평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동방박사처럼 평화를 찾아 길을 떠나는 사람인가.성탄은 모두에게 오지만, 성탄의 평화를 붙드는 사람은 선택된 사람입니다. 이번 성탄, 전쟁의 소식 속에서 작은 평화를 선택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말 속에서, 내 태도 속에서, 내 관계 속에서 말입니다. 

성탄은 전쟁이 끝난 날이 아니라, 평화가 시작된 날입니다.그 평화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삶 속에서 다시 시작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