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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현장에서 예술심리치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상담 현장에서 예술심리치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상담실에서 내담자를 만나며 가장 자주 부딪히는 한계는,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문제를 말로 옮길 수 없어서 생긴다. “힘들다”는 말은 하지만, 그 힘듦이 어떤 감정인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무엇이 가장 괴로운지는 잘 나오지 않는다. 혹은 말은 아주 논리적인데, 정작 감정은 빠져 있다. 이때 언어는 치료의 도구가 아니라 방어가 된다. 예술심리치료는 바로 이 지점에서 필요해진다. 말이 닿지 않는 영역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다.우울한 내담자를 떠올려보면, 상담사는 종종 ‘감정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실제로는 감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감정이 너무 무거워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 가깝다. 이때 “왜 그렇게 느끼나요”라는 질문은 내담자를 더 움츠러..
2025.12.27 -
임상 현장에서 사진치료를 선택한다는 것
임상 현장에서 사진치료를 선택한다는 것 상담실에서 사진이라는 매체를 꺼내는 순간, 대화의 결이 달라진다.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내담자는 이미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치료가 임상 현장에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사진이 설명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담자는 말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지만, 이미지를 마주한 순간의 감정 반응까지 통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사진은 상담을 방해하는 방어를 깨뜨리기보다, 그 방어를 자연스럽게 비켜간다.많은 내담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잘 설명한다. 논리적으로 말하고, 원인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설명 속에는 감정이 없다. 사진치료는 바로 이 지점에서 필요하다. 사진은 기억과 정서를 즉각적으로 호출한다. 어떤 사진 앞에서 오래 머무는지, 어떤 장면을 피하는지, 무엇을 ..
2025.12.26 -
시치료를 바라보는 개인적 생각
시치료를 바라보는 개인적 생각 상담실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리 있게 설명하지만, 설명이 끝나고 나면 오히려 감정은 더 멀어진다. 이때 언어는 표현이 아니라 방어가 된다. 시치료는 바로 이 지점에서 필요하다. 말이 너무 많아서 감정이 사라질 때, 시는 언어를 다시 감정의 자리로 데려온다.시치료는 새로운 말을 가르치는 치료가 아니다. 오히려 말을 덜 하게 만드는 치료에 가깝다. 문장을 완성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시는 단어 몇 개, 이미지 하나, 리듬 하나로도 충분하다. 임상 현장에서 시가 중요한 이유는, 내담자가 잘 말하려는 시도를 내려놓게 만들기 때문이다. 시 앞에서 말은 다시 느끼는 것이 된다.시치료가 전제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인간의 감정은 산문보다 시에..
2025.12.25 -
도형유형검사·HTP·BGT·가족화·잉크반점검사를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개인적 생각
도형유형검사·HTP·BGT·가족화·잉크반점검사를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개인적 생각 임상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도형을 선택하게 하거나, 의미 없는 잉크 반점을 보여주는 순간, 상담실의 공기는 미묘하게 달라진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내담자의 세계가 이미지로 바뀌고, 방어는 낮아지며, 이야기는 다른 통로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도형유형검사, HTP 검사, Bender-Gestalt Test, 가족화 검사, **로르샤흐 잉크반점 검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매우 달라 보이지만, 임상 현장에서 상담사가 이 도구들을 사용할 때 생각 이상의 도움이 된다. 이 검사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모두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내담자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만나려는 시도라는 점이다. 질문지를 체크하게 하지 않고, 정답..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