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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03] 지금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연재03] 지금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5W1H — 판단하기 전에 사실부터 보는 법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민원을 접한다. 전화로 들어오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 접수되기도 한다. 어떤 민원은 간단하지만 여러 부서가 함께 살펴봐야 할 만큼 복잡한 것도 있다. 담당자에게는 수많은 업무 가운데 하나일 수 있지만 민원인에게는 며칠, 때로는 몇 달 동안 마음을 쓰게 한 문제일 수도 있다. 그래서 같은 민원을 두고도 바라보는 모습이 다를 수 있다. 민원인은 자신이 겪은 일을 중심으로 말한다. “몇 번이나 이야기했는데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왜 아무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습니까?” 그 사람에게는 그동안 겪은 불편과 답답함이 함께 들어 있다. 담당자의 눈에는 다른 것이 먼저 들어올 수 있다. 누가 ..
2026.08.20 -
[연재02]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연재02]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부동산과 관련된 문제로 세 명의 변호사에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법률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였기에 전문가에게 물으면 비교적 분명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세 사람의 이야기는 조금씩 달랐다. 누가 맞고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주목하는 부분과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었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 하나가 있었다. ‘변호사니까 법에 대해서는 잘 알겠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맞는 말도 아니었다. 이혼 사건을 주로 다뤄온 변호사와 형사 사건을 오랫동안 다뤄온 변호사의 경험은 다르다. 같은 법률가라 해도 전문 분야가 있고 축적해 온 경험이 다르다. 박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흔히 박사라고 하면 ‘똑똑한 사..
2026.08.19 -
[연재01] 인공지능에 묻기 전에, 나에게 물어라
[연재01] 인공지능에 묻기 전에, 나에게 물어라 인공지능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다. 궁금한 것을 물으면 몇 초 만에 답을 내놓고, 긴 자료를 주면 핵심을 정리해준다. 아이디어가 막혔을 때는 새로운 방향을 제안하고, 내가 쓴 글을 보여주면 부족한 부분까지 찾아낸다. 예전에는 여러 사람에게 묻거나 오랜 시간 자료를 찾아야 했던 일을 이제는 인공지능과의 짧은 대화만으로 해결할 때도 있다.그런데 인공지능을 자주 사용할수록 내 안에는 오히려 다른 질문이 생겼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좋은 답을 내놓는다면, 나의 생각도 함께 좋아지고 있는 것일까?우리는 그동안 답을 찾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많이 알고,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내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유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인공..
2026.08.18 -
봄을 잇다
봄을 잇다이동현서른 해를 품에 안고 사랑으로 키운 예진아, 어느새 한 봄이 되어 오늘 새 길에 섰구나. 애써 웃으며 손을 놓아도 마음은 놓지 못해, 내 봄 하나 너에게로 조용히 이어진다. 두 사람이 한길에 선 오늘, 참 고운 봄날이구나. 준영의 따뜻한 품에 예진의 봄이 머문다. 마주 잡은 두 손 위에 믿음 하나 피어나니, 말없이 지킬 사랑 세월 따라 깊어진다. 기쁜 날엔 햇살 되어 서로의 웃음을 비추고, 슬픈 날엔 봄비 되어 서로의 곁을 지킨다. 은혜로 맺은 인연 말없이 익어가고, 두 마음은 한 봄으로 피어나리.시평 - 「봄을 잇다」를 쓰며이 시는 결혼하는 딸과 사위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축복이며, 동시에 딸을 떠나보내는 한 아버지의 조용한 고백입니다.첫 연에는 서른 해 동안 사랑으로 품고 키운 딸을 새로..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