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되다(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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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만 남는 길
후회만 남는 길 이동현 그냥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삶에 매여 떠날수 없다. 이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건강에 매여 떠날 수 없다 젊은 날에는 삶에 메이고 늙어서는 건강에 매어 살아가는 짧은 인생 후회하고 돌아보면 미련만 남는다. 젊은 날에는 높은 곳을 바라보고 풍파와 파도를 헤치면서 살아온 인생 나날들 기껏 머문 곳은 지금 여기 끙끙 거리면 살아왔건만 올라와서 바라보니 미련과 후회만이 남는다. 좀 더 잘 살았으면...
2022.05.16 -
기억의 강을 건너는 다리
기억의 강을 건너는 다리 이동현 살아가면서 기억하고 싶은 일들도 있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는 일들도 수 없이 많다. 좋지 못한 기억들은 바다에 내려놓고 세월의 무게를 함께 지고온 길을 바라보며 그 길을 걷기 위해 다시 그 곳에 섰다. 그런데 여전히 그길은 쉽지 않다. 화려한 네온사인들과 웅장한 빌딩들이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지만 난 지금 여기에 서 있다. 화려하지도 초라하지 않는 기억의 강을 바라보면서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
2022.04.23 -
사랑과 이별사이
사랑과 이별사이 이동현 사랑이 시작되면 마주 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늘 같은 곳을 바라봐도 시간은 가볍게 흘려갑니다. 이별이 시작되면 다른 곳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무겁게 흐릅니다. 사랑은 다름을 인정하기에 한걸음 더 다가서지만 이별은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 두 걸음 더 멀리 떨어집니다. 사랑과 이별은 시간만큼 거리만큼 멀어지기도 가까워지게도 합니다.
2022.01.24 -
흑백 실루엣에 나무를 담다
흑백 실루엣에 나무를 담다 이동현 둥근 창 너머로 비취는 따스한 햇빛은 한 그루 실루엣을 남아 눈에 담겨지고 마음에 그려졌네 나무속 달은 그리움인가 아니면 희망인가 내마음을 비추는 한 폭의 그림으로 남겨졌네. 두 팔 벌려 잡을려고 해도 잡히는 것은 없지만 언제나 둥근 달은 내 품에 머물러 있네.
202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