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나

2025. 3. 18. 20:25시인이 되다

눈 속의 나

이동현

창밖으로 흰 눈 내려
어린 날 웃던 골목길
눈싸움에 깔깔대던
그때 나는 어디 갔나.

철원 벌판 새벽녘에
얼어붙은 군화 속에
묵묵하게 삽을 들어
하얀 적막 쓸어냈네.

출근길에 눈을 밟고
피로 짙은 발걸음에
하늘에서 내린 눈꽃
이젠 무겁게만 보여.

그럼에도 창밖 보며
눈 속 너를 다시 찾네
숨결 속에 웃고 있던
소년의 나를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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