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의 문 앞에 서서

2025. 12. 11. 10:03시인이 되다

응답의 문 앞에 서서



이동현

기도했지만
아직은 그대로인 하루,
응답보다 먼저
침묵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구하라 하신 말씀 앞에서
나는 많이 말하지 못하고
다만 떠나지 않는 법을
조심스럽게 배웠습니다.

응답의 문은 열리지 않아도
주님은 내곁에 있으며, 
변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내 마음만 낮아집니다.

오늘도 나는
응답의 결과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
응답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Unsplash의chris l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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