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08)
-
[연재03] 설교의 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설교의 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오늘 많은 이들은 설교의 위기를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 변화에서 찾는다. 그러나 설교가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은 AI의 등장보다 훨씬 이전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강단의 말은 점점 권위가 잃어 가고 있었다. 설교는 여전히 이어졌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문제는 설교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설교가 변해 버렸다는 데 있다. 그것이 설교자의 문제인지 회중의 문제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설교는 어느 순간부터 ‘선포’라기보다 ‘설명’에 가까워졌다. 말씀을 전하는 자리에서, 말씀을 해설하는 자리로 조금씩 이동해 왔다. 자신이 만난 예수에 대한 증언은 줄어들고 강의는 늘어났다. 성경 본문은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기보다 분석 대상이 되었고, 설교자는 하나님의 대사가 ..
2025.12.15 -
평생직장도 평생직업도 없다. 이젠 평생사명이다
평생직장도 평생직업도 없다. 이젠 평생사명이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이미 오래전에 현실에서 자리를 잃었다. 특히 목회자와 같이 한 길을 오래 걸어온 사람일수록, 이 변화는 더 늦게 체감되기도 한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해 대학원을 마치고 목사로 부름을 받아 사역을 이어온 삶은, 겉으로 보기에는 한 방향으로만 달려온 인생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하나의 직업으로 설명되지 않는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고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를 접했고, 군대와 직장 생활 속에서도 컴퓨터와 인터넷은 늘 ‘업’이었다. 목회라는 길을 걸으면서도 기술과 시대의 변화에 대한 감각은 놓지 않았다. 그 결과, 어느 순간 연구원을 설립하게 되었고, 그 연구원은 단순한 부업이 아니라 수십 년간 법인을 운영하는..
2025.12.15 -
염려라는 감정, 맡긴다는 것은 뭘까?
염려라는 감정, 맡긴다는 것은 뭘까? 요즘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자주 염려하는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마음은 늘 분주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미리 살아내듯 걱정한다. 잘못되면 어쩌지, 이 선택이 틀리면 어떻게 하지, 혹시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걱정’과 ‘불안’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걱정은 주로 미래의 문제를 머릿속으로 계속 반복하며 해결하려는 인지적 과정이고, 불안은 그 생각이 몸과 감정에까지 번져 긴장과 두려움으로 나타나는 상태라고 말한다. 생각은 멈추지 않고, 마음은 조급해지고, 몸은 쉬지 못한다.흥미로운 점은 심리학에서도 염려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통제할 수 없는..
2025.12.14 -
[연재02]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가 먼저 던져야 할 질문 - 설교는 여전히 필요한가
[연재02]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가 먼저 던져야 할 질문 - 설교는 여전히 필요한가 인공지능이 설교문을 만들어 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본문을 입력하면 구조가 잡히고, 문장은 매끄럽게 다듬어진다. 짧은 시간 안에 그럴듯한 설교 원고가 완성된다. 이 변화 앞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마음 한편에 불편한 질문을 품는다. 과연 설교는 여전히 필요한가. 더 정확히 말하면, 설교자는 여전히 필요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이다.그러나 설교의 위기는 기술의 등장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설교는 점점 듣히지 않는 말이 되어 가고 있었다. 집중력은 짧아졌고, 교회 안팎을 가득 채운 콘텐츠 속에서 설교는 하나의 선택지로 밀려났다. 문제는 설교의 자리가 줄어든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설교를 무엇으로 이해하고 있는가에 있..
202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