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되다(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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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知天命)이 넘으면서
오십(知天命)이 넘으면서 이동현 오십이 넘으면서 가까이 있는 것은 안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인다. 젊은 날 가까운 것에만 집착하면서 살아가든 나에게 신은 멀리있는 것을 보라고 가까이 있는 것을 집착하지 못하게 하네 젊은 시절 내가 보지 못했던 더 중요한 것들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볼 수 있도록 신은 오늘 나에게 심미안을 열어주네 젊은 날에는 행복을 찾기 멀리 떠났지만 늙어서 돌아보면 행복은 늘 가까이 있었네 사랑과 행복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었네. 어리석움으로 원망하고 한탄하는 마음에 세월 만큼의 무게로 나를 누르지만 고통이 이제 남은 시간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네
2019.08.13 -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이동현 사랑이 변한다는 말은 싫다 상황이 변하고 사람이 변해 사랑이 변하는 것이지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사랑이 변한 것처럼 말하는 것도 싫다 사람은 늙지만 산과 강은 변하지 않듯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가슴속에서 잊혀져 가는 사랑은 싫다. 시간은 흘려도 낙엽이 떨어져도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2019.08.13 -
그리움이 상처가 되어도
그리움이 상처가 되어도 이동현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할 수 없으며, 달라가면 볼 수 있는데 만날 수 없는 것이 그리움이다. 죽음보다 힘든 것은 잊지 못한 그리움이라면 헤어짐보다 괴로운 일은 못다한 이야기이다. 사랑했기에 그리워하고 그리워하기에 아픈 상처만 남았다. 당신이 그리워 오늘도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을 보고 또 봐도 아무런 소리가 없다. 미워하면 당신을 잊을 수 있을까 그런데 미워할 수 없다.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다가 하늘이 저물면 내가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상처만 남는다 스쳐가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구름처럼 잊을 수 있을까 어두움이 찾아와 온 밤을 감싸 세상이 보이지 않아도 그대를 위해 별이 되어 언제가 나를 찾아올 수 있도록 죽음의 순간에도 언제나 당신을..
2019.08.13 -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신을 사랑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신을 사랑 합니다 이동현 새싹이 올라오는 계절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한 여름 별이 쏟아지던 날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 단풍이 떨어진 덕수궁 돌 담 길에서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 온 세상이 하얀 눈꽃으로 덮어져 있는 계절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20대에 당신을 사랑했던 것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 만났던 시간보다 더 많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그리움이 찾아와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바람이 불어오고 별이 쏟아져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신을 사랑합니다.
201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