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되다(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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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 오겠지
다시 찾아 오겠지 이동현 나비공원에 갔는데 나비가 보이지 않네. 나비가 없는 자리에 아름다운 꽃들과 바람개비가 웃으면서 달려와 나를 반기네. 꽃들의 노래 소리와 바람개비들의 연주를 듣고 싶은데 성난 햇님이 하늘에서 짓굿게 쳐다보네 해님이 무서워 숨은 걸까 바람이 불고 빗님이 다시 오시면 시들었던 꽃들이 살아나 숨었던 나비들도 찾아 오겠지.
2020.05.07 -
시선
시선 이동현 당신은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두고 있는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가? 지금 당신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것이 있는가? 무언가를 바라보기 위해 잠시 멈추었다면 당신은 지금 그곳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무언가에 몰입해서 보고 있다면 당신의 호기심일 수도 관심일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당신에게 속싹이는 소리를 들어보라 어느 순간 당신이 알지 못하는 이면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남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당신을 보게 될 것이다.
2020.04.30 -
퇴근하면서
퇴근하면서 이동현 평소처럼 퇴근하면서 늘 동일한 길을 걷고 늘 동일한 것을 바라보았는데 조금 잠시 멈추고 달려가는 자동차를 바라보네 생각없이 지나왔든 길가에서 수없이 지나가는 자동차의 행렬속에서 너무나 바쁘게 달려가는 그들을 보며 나도 그렇게 쉼없이 달려왔음을 느끼보네
2020.02.11 -
이렇게 살고싶다
이렇게 살고싶다 이동현 반백년을 살아온 시간 남은 반백년은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면 당신의 손을 꼭잡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일어나고 싶다. 안개낀 텃밭을 향해 걸어가 손수 키워온 야채들속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야채로 맛난 식사 만들어 먹고 싶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당신의 생각과 마음을 읽으며 당신을 꼭 안아주고 싶다. 하루해가 지면서 서산에 해가 넘어가면 군불지펴 당신과 내가 함께 하루의 삶을 감사하고 싶다. 매일 매일 하루 이틀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당신과 이렇게 살고싶다.
201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