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8. 18:08ㆍ시험도, 일상도 기억이 답이다
목표는 70점,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

국가자격시험은 100점 만점에 60점만 넘으면 합격이다. 단순히 점수만 놓고 보면, 누구나 ‘60점이면 충분하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수험생들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그 60점이 마치 100점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떤 이들은 100점 만점을 받겠다는 각오로 모든 내용을 통째로 외우고, 전 과목을 빠짐없이 공부하며, 정답률 100%를 목표로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그런 태도는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오래가기 어렵고, 공부가 지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60점을 목표로 공부했다. 어차피 합격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시간과 체력을 고려해서 딱 그만큼만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시험 날, 평소보다 긴장을 많이 했고, 예상했던 문제들이 나오지 않았다. 결과는 1~2점 차이의 낙제. 그날의 컨디션, 시험장의 분위기, 예상 밖의 문제 하나가 전체를 뒤흔든다는 걸 그제야 실감했다. 그 이후부터는 전략을 바꿨다. 목표 점수를 70점으로 올렸다.
70점은 생각보다 넉넉한 점수다. 100점을 향해 달릴 필요는 없지만, 실수나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여유가 생긴다. 그 여유는 오히려 공부를 덜 지치게 만들었다. 특히 기출문제만 제대로 분석하고 암기해도 60점은 충분히 넘는다. 기출문제를 꼼꼼히 이해하고, 반복되는 유형을 정리하고, 자주 출제되는 개념을 정리하면, 시험의 절반은 끝난 셈이다. 여기에 기본서를 보며 흐름을 잡고, 모의고사로 실전 감각을 익히면 70점은 무난하게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만약 그 정도 공부를 했는데도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공부 방법을 되돌아봐야 한다. 양이 부족했는지, 반복이 덜 됐는지, 인출 훈련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공부할 땐 안다고 느꼈지만 막상 시험장에선 생각이 나지 않았는지. 시험 점수는 공부량이 아니라 **‘시험에서 꺼내 쓸 수 있었던 정보의 양’**으로 측정되는 것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공부할 범위와 양을 정확히 파악하고, 학습할 시간을 현실적으로 계산해보는 일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내가 잘 아는 부분과 잘 모르는 부분을 명확하게 나누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문제와 불안한 문제를 선별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SNS인지, 갑작스러운 약속인지, 혼자 공부할 때의 집중력 문제인지, 아니면 가족과의 일정인지.
필자가 함께 공부했던 지인은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 친구들의 연락을 거절하지 못해 카페에 나가 있고, 여행 약속에 끌려다녔다. 결국 암기할 시간, 정리할 시간을 놓쳤고, 시험은 기대와 달리 아쉬운 결과로 끝났다. 물론 그 지인은 좋은 사람이었고, 인간관계에도 진심인 사람이었지만, 시험이라는 벽 앞에선 그 마음과 시간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그래서 나는 공부 중인 동안만큼은 주 5일은 공부, 2일은 정리 또는 휴식이라는 루틴을 유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꼭 필요한 것과,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구분하는 능력이다.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만큼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 선택이 결국 목표 점수에 도달하게 만든다. 100점을 목표로 한다면 지쳐 떨어지고, 60점을 목표로 하면 한 끗 차이로 실패할 수 있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여유 있게, 70점을 목표로 준비하자. 그 점수는 충분히 시험을 통과하게 해주고, 컨디션이 나쁘더라도 무너지지 않게 지켜준다. 내가 택한 전략이 바로 그랬고,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 개의 자격증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70점, 그건 결코 낮은 점수가 아니다. 현실에서 가장 견고한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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