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5. 22:07ㆍ사진은 마음을 치료한다
포토테라피는 내담자의 숨겨진 또 다른 시각 언어이다.
사진은 언어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정확한 대화가 되지 않듯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앞에 장애물이 있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없다. 내가 원하는 피사체가 눈앞에 보이면 그 사진에 들어갈 내용이 다른 물체에 의해 가려져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자. 가려져 있으면 카메라의 앵글이나 위치를 변경해서 촬영해야 한다.
사진은 상황 속에서 주제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빼내고 필요한 것만 추출해서 구성하는 뺄셈의 작업과 유사하다. 사진에 모든 것을 담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내가 말하고 싶고, 내가 느끼는 것만 담으려고 하면 된다.
사진을 촬영한 후 사진을 보면서 바로 느낄 수 없거나 알 수 없다면 포토그래퍼(이하 내담자)와 대화를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내담자가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지를 생각하다보면 좋은 사진을 찍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사진은 나의 시선으로 피사체를 보고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감정이나 느낌이 담겨진 사진을 찍으려면 나만의 독특한 감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의미로서의 감정에서 보면 전혀 맞지 않을 수 있는 구도나 느낌이지만 나만의 느낌이 담긴 사진을 찍고 모우는 가운데 만들어진 폴더등을 통해 사진들을 관리하면 된다. 이런 작업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들이 나와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사진을 찍고 폴더에 사진들을 정리한 후 그 중에서 10장에서 20장의 사진들을 선택해 보자. 누군가가 찍어 준 사진 중에 작가의 의도가 아닌 나의 관점에서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한 다음 작가의 의도를 읽으면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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