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02] 사진촬영이 두려워요.

2023. 1. 28. 11:43사진은 마음을 치료한다

사진치료를 한다고 하면 사진을 잘 찍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물론 어른들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자주 찍다보니 사진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 사진 작가가 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정도만의 스킬만 있으면 된다.

사진작가처럼 사진을 멋지게 찍을 필요는 없다.  그냥 카메라 프레임속에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담아내기만 하면 된다.  물론 이것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내담자의 성격에 의해 사진을 찍을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각형 내담자들은 사실적인 사람으로 외부적인 조건이나 세부적인 것을 묘사를 잘 이해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이미지를 통합하고자 하고 담아내려고 하는 반면 촉각형 내담자들은 보이는 피사체에 대해 느끼는 것을 담아내려고 한다. 앞장에서 나무사진을 찍어오라고 했을 때 촉각형은 나무의 잎과 가지, 나이테등을  촉각을 보거나 만진 후 이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찍고자 하는 피사체와 함께 자신의 감정이나 가치를 투사함으로써 정서적 가치를 주관적으로 그림에 투사하는 유형이다. 사람에 따라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느낌이 다를 수 있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만 인정하면 어렵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결과물에 집작하지 않아야 한다.

사진을 혼자 보는 것이라면 사진 결과물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데 사진을 찍어서 가져오라고 하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상담사가 무엇 무엇을 해 오세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담자는 수행 공포에 빠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사진 자체보다는 수행공포을 더 두려워한다.  사진 결과물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불안으로 자리 잡기 때문이다.  내담자들에게 사진찍기는 놀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시켜야 한다.  자신이 찍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그냥 찍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면서 사진찍기 자체가 즐거움이고, 그 자체가 과정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괜찮아요

사진을 찍으려면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좋은 사진은 카메라가 아니라 내담자가 사진을 담고자 하는 마음이 먼저이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가 있어도 내담자가 그 카메라를 들고 나가지 않거나 카메라 조작이 너무 어려우면 더 이상 사진을 찍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담자는 자기 손에 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된다. 줌이 되지 않으면 조금더 나아가 찍으면된다. 더 이상 카메라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하도록 지도하면 된다. 

사진이 어두워요

실외에서 촬영할 경우나 조명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진이 어두울 수 있다. 사진이 어둡다면 보조광원을 찾아 본다. 다이소에 가면 스마트폰용 보조조명이 있다. 이 조명을 이용하면 좀 더 밝은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 기능중에 ISO값 (감도조절)을 올리기만 해도 조그 더 밝은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창의적 사진에 대해 격려하기

상담자는 내담자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담자가 촬영해 온 사진을 보고 내담자의 마음이나 생각을 듣고 내담자의 역동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격려해 주는 사람이다. 내담자가 촬영해  온 사진속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리고 사진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칭찬해 줌으로써 내담자가 감추고 있는 내면의 마음, 빙산의 일각이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게 된다. 

내담자가 생각하고 느끼고 자각한 내용을 사진과 대화를 통해 표현할 때 충분히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시간과 배려가 필요하다.  내담자가 자신만의 세계와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표현할 때 상담자는 그 내용에 대해 중재하기보다는 그냥 이야기를 듣고 격려하기만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