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10] 또 다른 나를 만나보기

2023. 1. 28. 21:58사진은 마음을 치료한다

문제 행동을 하는 내담자를 만나 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들의 사고에서 과장, 왜곡,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예를들면 어떤 행동의 결과에 대해 이분법으로 접근하여 흑백논리적 사고와 함께 극단적 감정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고 인정함으로써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거울에 비친 나, 물에 비취진 나, 광원에 비추어진 그림자인 나를 통해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나를 찾아본다.  

거울에 비친 나 - 거울의 비친 나는 좌우가 바꾸어진 나이다. 피사체인 내가 오른 손을 올리면 거울 속에 비추어진 나는 왼손을 올린다. 얼굴이나 표정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반대되는 행동을 한다. 내담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하지만 행동을 다르게 하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속에 담긴 자신을 통해 발견하게 된다. 

물에 비춰진 나 - 거울만큼이나 또렷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 흐르는 물에 비취진 모습, 바람에 흔들리는 물속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광원에 비추어진 그림자인 나 - 태양에 의해 자신의 그림자가 앞에 놓이게 되면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형태는 있지만 색상이나 세부적인 모양을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림자 역시 바로 내담자 자신이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을 표현할 때 내가 아는 나, 내가 모르는 나, 나도 알고 너도 아는 나, 나도 너도 모르는 나로 구분한다. 카메라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모습의 나를 노출하기도 하고, 누군가가 나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내가 평소에 알지 못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며,  다른 사람들이 찍어준 멋진 모습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이 공동으로 아는 나를 만나기도 한다. 사진은 이처럼 또 하나의 나, 다른 나를 만나는 기회가 된다. 

거울에 비친 나, 물에 비춰진 나, 그림자인 나를 통해 평소때 알지 못했던 나를 찾아보고 만나야 한다. 멋진 모습, 잘난 모습만이 아닌 부족하고 못난 모습도 자기 자신임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