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05] 집 사진으로 현실영역 이해하기

2023. 1. 28. 13:39사진은 마음을 치료한다

심리검사시 사용하는 htp검사에 대해 아시나요. 이 검사는 내담자들에게 자주 사용하는 검사중에 하나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내담자의 속마음이나 환경, 의식적인 부분과 무의식적인 부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검사이다보니 현장 상담사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htp검사는 사람과 나무, 그리고 집을 통해 내담자의 마음을 투사하도록 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림으로 투사하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도화지나 4b연필을 사용하여 집을 묘사하지만 사진은 카메라를 통해 촬영합니다. 사진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외형이나 느낌을 그려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나 그림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입체적인 그림을 그리기가 힘들겠지만 사진은 쉽고 간단하게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치료에 있어서 집은 현실의 영역에 속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집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집의 위치나 크기를 보면서 상담을 한다. 마찬가지로 사진치료에도 위치, 크기, 방향, 빛등을 고려하면서 내담자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담자들에게 집에 대해 촬영해 오라고 하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외형을 촬영하거나 아니면 살고 싶은 집, 멋진 집을 촬영해 온다. 어떤 집이든 관계없다. 집 사진을 보면서 내담자가 보아야 할 것은 바로 안정성이다. 집은 안성감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내담자가 가진 현실적인 가정이나 집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사진으로 담아온다. 아파트나 요새같은 집을 촬영해 오는 내담자, 옛날 한옥 집, 이색적인 외국의 집등 다양한 사진을 가져올 수 있다. 어떤 집은 사회적 성공후에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일 수 있고 엄청나게 큰 집(성처럼 큰 집)일 수 있다. 현실과 다른 집일 경우가 많은 데 그런 집을 촬영해서 제출하는데에는 나름의 이야기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가져온 집 사진이 주는 인상이나 스타일을 살펴보면서 심리적으로 투사되는 집의 내용에 주목할 필요할 필요가 있다. 집의 구조, 크기, 구성요소들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성격적 틀이나 구조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내담자들은 마음을 집이라는 것을 통해 형상화하기 때문이다. 

집사진을 살펴보년 시각형 내담자나 촉각형 내담자의 특징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시각형 내담자들은 집 전체적인 부분을 담을 때 주변과 함께 담을려고 하는 반면 촉각형 내담자들은 한 장의 사진이 아닌 다수의 사진을 통해 부분 부분을 담는다.   

그림검사의 경우 문이나 창문을 그린다. 문은 기본적인 출입을 담당하는 것으로 문이 없다면 집에 들어갈 수 도 나올 수 도 없다. 사회적인 접촉이나 교류를 힘들어 하는 경우 문이 없거나 작게 그린다. 그리고 창문은 문과 달리 상호교류를 하지만 집의 분위기, 햇볕이 들어오는 통로로 창문이 많으면 개앙성이 있고 따뜻한 집이지만, 창문이 적으면 어둡고 개방성이 낮다고 본다. 

사진검사에 있어 내담자가 촬영한 문이나 창문이 배제된 경우도 있고 의도적으로 촬영하지 않거나 반대쪽에서 촬영하여서 담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진을 통해 상담하면서 질문한다. 왜 문이 이 집에는 없죠. 창문이 통으로 되어 있네요. 이런 창문이 좋은가요. 등을 통해 질문한다. 

내담자들이 집을 사진으로 담을 때 배경으로 집을 넣고 전경으로 창문이나 지붕, 굴뚝, 담장, 인테리어가 주피사체처럼 넣는 경우가 있다. 내담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에 피사체가 놓이게 되기 때문에 이곳에 내담자만의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에 간과해서는 안된다. 

집이라는 구조물에만 집중하기보다 집의 구도와 앵글, 빛의 방향, 그리고 스토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제 사진이라는 도구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나 살고  싶은 집을 담아 내도록 하자. 그 사진을 통해 내담자의 심리적 안정상태나 현실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