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06] 나무 사진을 통해 본 내담자의 삶

2023. 1. 28. 14:38사진은 마음을 치료한다

내담자의 발달과정을 은유적으로 발견할 때 사용하는 피사체는 나무이다. 나무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고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며, 크기와 열매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내담자의 내적 외적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다. 1주차때(연재01) 강의했던 내용에서 나무로 자기소개하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을 나무로 투사하여 표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나무를 그려보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 내담자의 이해하는데 목적을 둔다. 

기본적으로 나무는 크게 3가지로 구조화되는데 뿌리는 영양분을가지고 자라나 기둥이 되고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가 된다. 그리고 나뭇잎과 열매를 맺는다. 이외에도 주변의 환경묘사와 동물등이 담아 표현한다. 

내담자들이 촬영한 나무 사진에는 뿌리모양을 담거나, 곧게 뻗은 기둥, 수많은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맺은 열매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수관 - 나무의 머리 부분으로 나무의 가지와 잎 열매에 해당한다. 나무가지는 기둥에서 공중으로 펼쳐진다. 가지의 개수와 방향, 굵기, 형태 조직을 표현할 수 있는데 세상을 향해 어떻게 뻗어나느냐에 따라 환경과의 상호 작용이 가능해 진다. 특히 나무의 열매는 내담자의 목표나 꿈과 연결될 수 있다. 물론 이 부분도 내담자와 상담을 하면서 왜 그 열매를 주 피사체로 담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둥 - 기둥은 나무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성장과 발달, 삶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자기개념이나 자아 강도를 봐야 할 경우에 나무의 굵기와 크기를 볼 수 있다. 내담자에게 나무의 굵기와 크기를 물어보면 내담자들은 왜 그렇게 촬영했는지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그 느낌을 이야기 하는 가운데 내담자의 속 마음을 파악하게 된다. 간혹 내담자는 상처투성이의 나무의 일부를 촬영해서 내놓으면서 자신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만약 내담자가 찍은 사진속에 옹이를 그려져 있다면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무의식적으로 표현할 경우가 있다.

뿌리 - 나무의 영향을 공급한다. 뿌리가 약하면 나무가 죽게 된다. 땅은 현실부분으로 뿌리가 튼튼하면 현실을 잘 수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내담자들이 뿌리까지 다 촬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특별히 나무의 뿌리를 촬영해 온 경우라면 그 이유를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도 과일이나 꽃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열매가 싱싱하거나 적당히 열렸는지, 결실이 어떠한지를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상처나 열매나 꽃이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내담자에게 물어본다. 분명한 것은 내담자가 꽃이나 열매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속 동물은 아이의 특징을 잘 표현한다.  물론 어떻게 표현되는지가 중요하다. 새나 동물들이 나무에 대해 위협을 하는지 아니면 도움을 주는지를 파악한다. 성인의 경우 아낌없이 주는 역할에 대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어린 내담자의 경우라면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확인해 본다. 

한 장의 사진으로 내담자의 삶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내담자가 촬영한 나무 사진을 통해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삶의 자리를 이해하고 돕는 것이 먼저다. 판단이 아니라 이해하고 접근하여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속의 상처와 의식속에 있는 아픔을 찾아 위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