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묻고 인공지능이 답하다(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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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04] 인공지능의 등장이 종교에 미치는 영향
제3장. 인공지능의 등장이 종교에 미치는 영향 2016년,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은 미국의 한 교회에서 성경에 기반한 상담을 시연했다. 2023년에는 독일 퓌르트(Fürth)의 한 교회에서 인공지능이 설교를 작성하고 아바타가 집례하는 예배가 실제로 개최되었다⁾. 교회 출석자 중 다수는 “신기하긴 하지만, 감동은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런 반응은 단순한 흥미의 문제를 넘어서, 기술과 종교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재조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인공지능(AI)은 단지 목회자의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서, 신앙의 실천과 표현의 방식 자체를 재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진정성은 어떻게 위협받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할지가 중요한 시대를 맞이했다. 1. 인공지능, 종교의 ..
2025.06.24 -
[연재03] 기술과 신앙의 관계. 도전과 적응의 시대
제2장. 기술과 신앙의 관계. 도전과 적응의 시대기술은 종교를 흔들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종교를 파괴하려는 악의적 힘이기보다는, 신앙의 본질을 점검하게 하는 거울처럼 작용해 왔다. 인류 문명이 발전할수록 기술은 삶의 형태를 바꾸었고, 이는 곧 신앙의 표현 방식과 구조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기술이 종교의 ‘형태’를 바꾼 것은 분명하나, 그 ‘본질’을 바꾸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기술이 종교, 특히 기독교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시대별로 살펴보고, 그 속에서 진정성이 어떻게 유지되어 왔는가를 살펴보면 기술과 신앙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1. 초대교회와 로마의 도로망위에서 복음은 전하게 된다. 기독교의 초기 확산은 로마 제국의 기술적 인프라, 즉 도로망과 우편 제도, 그리고 헬라..
2025.06.23 -
[연재02] 왜 ‘진정성’이 오늘날 종교에 필요한가
제1장. 왜 ‘진정성’이 오늘날 종교에 필요한가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20세기 후반의 디지털 혁명이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무너뜨렸다면, 21세기 초반의 인공지능(AI)은 의사결정과 감성, 판단의 영역에까지 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단지 계산을 넘어서, 언어를 이해하고 텍스트를 생산하며 감정까지 흉내 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기술은 교육, 의료, 금융, 행정 등 대부분의 산업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제는 종교라는 인간 삶의 가장 내면적인 영역에까지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과거 기술이 종교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면, 오늘날의 기술은 종교 행위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AI는 설교를 대신 작성하고, 가상의 성직자 캐릭터가 예배를 집례하며, 신자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성찬에..
2025.06.22 -
[연재01] 인공지능 시대, 진정성을 지키는 신앙의 길
인공지능 시대, 진정성을 지키는 신앙의 길글을 시작하면서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손으로 책을 베꼈습니다. 양피지에 손으로 성경을 옮겨 적던 수도사들은 단 하나의 문장을 쓰기 위해 하루 종일 무릎 꿇고 있다. 때로는 그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정성껏 써내려갔다. 그 느린 손길에는 경외심이 있었고, 믿음의 무게가 있었다.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인쇄술이 등장하면서 성경은 대량으로 찍혀 나왔고, 더 많은 이들이 성경을 읽게 되었고 활자화된 진리는 놀라운 자유를 가져왔다. 그러나 동시에 ‘읽는다’는 행위는 더 이상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 속의 소비가 되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기술은 진보했고, 신앙은 그 흐름 속에서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하나 변..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