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1. 22:18ㆍ인간이 묻고 인공지능이 답하다
AI 시대의 교회와 성도
이동현원장
(사) 교회정보기술연구원
1. 인공지능의 부상과 우리의 현재
21세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더 이상 특정 전문가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기술이 되었다. 길을 찾을 때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 문자 메시지를 자동으로 답변하는 카카오톡 챗봇 등은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의 의사결정과 생활 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고령층을 포함한 전 세대가 그 편리함을 체감하고 있다.
사실, AI라는 말만 들으면 아직도 “그건 전문가들이 연구소에서나 다루는 어려운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집안의 가전제품, 심지어 자동차에까지 AI가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미 우리는 인공지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오늘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AI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활 곳곳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눈을 뜨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스마트폰 알람을 끈다. 그 순간 이미 AI는 우리 생활에 개입하고 있다. 알람 소리를 맞춤형으로 조절하는 앱, 날씨와 교통 상황을 알려주는 위젯, 오늘 하루의 일정과 미팅 시간을 알려주는 캘린더, 이것들이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TV를 켜면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하고, 차를 몰고 나가면 내비게이션이 최적의 길을 안내한다. 시장을 보러 마트에 가면, 계산대의 자동 결제 시스템과 할인 추천까지도 AI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가 젊은 세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50대, 60대, 심지어 70대 이상 성도들 가운데도 인공지능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몇 해 전만 해도 스마트폰을 ‘어렵다’고 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손주와 영상 통화를 하거나, 성경 앱으로 묵상 자료를 찾아 읽고, 카톡 이모티콘을 보내며 소통한다. 온라인 예배에 접속하는 일도, 찬양 영상을 찾는 일도, 설교 자료를 검색하는 일도 그 모든 과정 속에 AI가 조용히 숨어 있다.
교회와 성도의 생활 속에 스며든 AI
주일 예배를 준비하는 목회자라면, AI의 존재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설교 본문을 찾기 위해 성경 검색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관련 주석을 찾는 과정에서 AI 추천 기능이 작동한다. 교회 주보를 만들 때, 디자인 템플릿을 제안하는 것도 AI다. 심지어 설교 예화나 성경 지리 정보까지, 인공지능이 빠르게 찾아주니 예전처럼 책을 여러 권 뒤적이지 않아도 된다.
성도들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매일 아침 성경 앱에서 오늘의 말씀을 받아 읽는 것, 혹은 찬양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 카카오톡 채널로 전송되는 ‘오늘의 묵상’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도 이미 AI 기반의 추천과 자동화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점이 있다. AI는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도구’로만 남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신앙생활과 마음가짐에 더 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말씀 묵상을 AI가 매일 자동으로 보내주면, 우리는 ‘스스로 찾고 묵상하는 훈련’을 잃어버리게 될 위험도 있다. 반대로, AI를 잘 활용하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더 자주, 더 깊이 말씀과 기도로 연결될 수도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기술, 그리고 세대별 과제
AI의 확산은 세대 간의 기술 격차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온라인 예배나 줌(Zoom) 모임이 필수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장년·노년 성도들이 디지털 기기를 배우고 익혔다. 이제는 성경공부 모임도 단톡방에서 자료를 나누고, AI 번역을 통해 외국 선교지 소식을 바로 읽어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과제가 있다. AI는 분명 편리하지만, 그 편리함이 우리의 ‘생각하는 힘’과 ‘사람과 직접 관계 맺는 시간’을 빼앗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설교 준비를 위해 AI가 만들어준 초안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줄여버릴 위험이 있다. 성경공부 질문을 스스로 고민하기보다, AI가 만든 질문지를 그냥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신앙의 깊이는 ‘편리함’만으로 쌓이지 않는다. 오히려 말씀과 삶을 곱씹는 시간, 성도 간의 대화와 나눔 속에서 자란다.
AI와 신앙의 만남: 도구인가, 동역자인가?
결국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AI는 우리 신앙생활에서 어떤 자리여야 하는가?” 단순히 정보 제공자이자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만 둘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을 더 잘 섬기고 이웃을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해 활용할 ‘동역자’로 삼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성경은 기술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원리는 분명하게 제시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서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말한다. AI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AI를 사용하는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 사랑에 있다면, 그것은 분명 유익이 된다. 하지만 편리함만을 추구하고, 신앙의 본질을 잊게 만든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다음 걸음을 위한 준비
앞으로 AI는 더 지능적이고, 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에 통합될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예배 안내, 성경 교육, 선교 사역, 재정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다. 이미 일부 교회에서는 AI로 주보를 제작하고, 온라인 문의를 자동 응답하며, 성도 관리 데이터를 분석해 돌봄 사역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분별력’이다. AI가 제시하는 정보를 무조건 신뢰하기보다, 성경적 가치와 영적 분별을 기준으로 걸러내야 한다. 또한, AI가 대신해줄 수 없는 것—성도의 기도, 사랑의 교제, 말씀을 붙드는 믿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AI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신앙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일지를 결정해야 한다. 단순히 ‘새로운 것’이라서 무조건 거부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편리하다’고 무조건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AI와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복음을 전하는 제자로서, 지혜롭고 경건한 선택을 해야 한다.
2. 인공지능의 발전과 일상의 변화
과거의 인공지능은 단순히 ‘정해진 규칙을 빠르게 계산하는 기계’에 불과했다. 체스 프로그램이 정해진 수순을 계산하거나, 은행의 ATM이 제한된 명령만 수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그 범위를 훌쩍 넘어섰다.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내며, 그림을 그리고, 사람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마치 친구처럼 대화를 이어간다.
이 변화는 우리 일상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예전에는 몇 시간, 며칠씩 걸리던 일이 이제는 몇 초 만에 해결된다. 가계부를 정리하기 위해 영수증을 모아 일일이 계산하던 수고는, 은행 앱과 연동된 AI가 자동으로 수입과 지출을 분류하고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사라졌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주기적으로 혈압과 혈당을 기록하던 일도,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가 24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하루 활동량과 수면 패턴을 보고해 준다. 일정 관리 또한 과거에는 달력과 메모장을 번갈아 봐야 했지만, 이제 AI 비서가 “내일 오전 10시, 성경공부 모임이 있습니다”라고 알려주고, 필요한 자료까지 찾아준다.
AI의 발전은 단순히 일을 대신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사람마다 다른 취향과 필요를 학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진가를 발휘한다.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은 물론, AI 건강 앱은 사용자의 연령, 건강 상태, 식습관을 고려해 식단을 제안한다. 학습 계획 역시 개개인의 수준과 목표에 맞춰 조정된다. 예를 들어, 성경 통독을 계획한 성도에게 AI가 매일 읽을 분량과 묵상 질문을 자동으로 제공해 주는 식이다.
또한, 언어의 장벽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번역 기술과 음성인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외국어 자료 접근이 놀라울 정도로 쉬워졌다. 과거에는 영어, 중국어, 아랍어 성경 자료를 읽기 위해 번역가나 사전을 의지해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앱에 텍스트나 음성을 입력하면 즉시 자연스러운 번역이 제공된다. 이 덕분에 다문화 선교와 해외 교류가 훨씬 용이해졌다. 외국인 성도와의 대화, 해외 선교지 보고서 작성, 국제 기도 모임 참여가 물리적 거리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가능해진 것이다.
이 모든 변화는 단순한 ‘편리함’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생활 습관과 사고 방식 자체를 바꾸어 놓고 있다. 우리는 점점 더 ‘정보를 스스로 찾기보다 추천받는 것’에 익숙해지고, ‘사람의 도움보다 AI의 분석과 조언’을 먼저 듣게 된다. 어떤 이는 이것을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길이라고 말하지만, 또 다른 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줄어드는 위험이라고 경고한다.
신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AI가 추천하는 찬양과 설교, 자동 생성된 묵상 자료가 편리하긴 하지만, ‘내가 직접 말씀을 찾아 읽고 묵상하는 과정’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AI를 신중히 활용하면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깊은 말씀 묵상과 공동체 사역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결국, 이 변화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활용할지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3. 인공지능과 신앙생활의 접점
신앙생활 역시 인공지능 기술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이미 많은 교회가 예배 생중계, 온라인 헌금, 성경 검색 앱, 교회 소식 알림 서비스 등을 통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단순한 ‘디지털화’ 단계를 넘어, 신앙의 실제 현장에 깊숙이 개입하며 더 다채롭고 개인화된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편리함을 주는 수준이 아니라, 성도의 말씀 생활과 공동체 사역, 나아가 복음 전파의 방식까지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성경읽기와 묵상 지원
과거에는 성경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주석서를 펼치고, 배경사 책을 찾아보고, 헬라어나 히브리어 사전을 뒤적여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이런 자료를 한 번에 찾아서 보여준다. 특정 구절을 입력하면, 해당 본문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 원어 의미와 번역 비교, 관련 주제별 묵상 질문까지 제시한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4장 14절”을 입력하면, 사마리아 우물가의 역사적 배경, ‘생수’라는 표현의 상징성, 그리고 ‘내 안의 목마름’에 대한 묵상 질문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제공되는 정보는 단순한 지식을 넘어, 개인의 말씀 묵상을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새신자와 초신자 관리
교회 사역에서 새신자 관리와 정착은 매우 중요한 사명이다. AI 설문 시스템을 활용하면, 새신자가 교회에 처음 등록할 때 관심사, 신앙 수준, 직업, 가족 상황, 봉사 가능 시간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준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새신자를 적절한 소그룹이나 양육반에 연결하는 과정이 빨라지고 정확해진다. 예를 들어, 음악에 관심 있는 새신자는 찬양팀이나 예배 반주 봉사에, 사회봉사를 좋아하는 성도는 구제 사역팀에 추천될 수 있다. 이는 목회자나 사역자가 모든 정보를 일일이 파악하지 않아도, 성도 개개인에게 맞춤형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도와 소통
전도의 본질은 ‘개인적인 접촉과 관계’이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AI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카카오톡, 문자, SNS를 통해 맞춤형 전도 메시지, 성경 구절이 담긴 말씀 카드, 교회 행사 안내 등을 자동으로 발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활절 전 한 주 동안 매일 짧은 묵상 영상과 초대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전도 대상자의 관심 분야에 맞춘 간증 영상을 추천해 줄 수 있다. 이는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가 보다 전략적이고 지속적으로 전도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과 훈련
교회의 교육 사역 역시 AI를 통해 새롭게 확장될 수 있다. 온라인 성경공부 교재를 제작할 때, AI는 본문 해설, 토론 질문, 퀴즈 문제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학습자의 나이, 이해도,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학습 계획을 제공하여 초신자부터 장년 성도까지 각자 필요한 만큼의 자료와 도전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토론 모임을 위한 주제를 제안하거나, 교재 내용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다문화 공동체에서도 활용 가능하게 한다.
결국, 인공지능은 성경 묵상에서부터 전도, 교육, 공동체 사역에 이르기까지 신앙생활 전반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가능성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AI가 대신할 수 없는 것은 성령의 감동과 인간의 진심 어린 사랑이다. 그렇기에 교회와 성도는 AI를 ‘대체자’가 아닌 ‘동역자’로 인식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사역에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
4. 인공지능 활용의 유익과 주의점
인공지능은 목회자와 성도 모두에게 상당한 유익을 가져다준다. 목회자는 설교 준비나 교육 자료 제작에 드는 시간을 절약하고, 그만큼 성도와의 실제 교제나 돌봄 사역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성도 역시 AI를 통해 성경 본문 해설, 신학 자료, 찬양 악보나 가사, 영상 콘텐츠 등 신앙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각자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돌봄과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는 분명 교회의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영적 의존의 위험
AI는 말씀 묵상과 기도에 필요한 배경 지식과 자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는 결코 대신할 수 없다. 예를 들어, AI가 오늘의 성경 구절과 묵상 질문을 자동으로 보내주더라도, 그것을 깊이 읽고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과정은 전적으로 개인의 영적 선택과 헌신에 달려 있다. AI가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질수록, 자칫 말씀을 직접 찾고 묵상하는 ‘영적 근육’이 약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AI는 ‘도움’이지 ‘대체물’이 아니다.
정보 신뢰성 검증
AI가 제공하는 자료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추출되지만, 그 내용이 항상 신학적으로 올바르거나 사실에 부합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 신학 해석, 교리 설명, 역사적 사실 등은 교단과 신학 전통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목회자와 교육 담당자는 AI가 생성한 자료를 그대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성경과 교리 기준에照(照)하여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수정해야 한다. 성도 역시 AI가 제공한 답변을 절대적 권위로 받아들이기보다, 말씀과 공동체 안에서 함께 분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
교회가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는 개인정보다. 새신자 명단, 연락처, 기도제목, 재정 헌금 내역 등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AI 서비스가 외부 서버를 사용할 경우, 해당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AI를 사용할 때는 보안 설정과 접근 권한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목회자와 사역자는 성도들의 개인정보를 ‘하나님께 맡겨진 귀한 것’으로 여기고, 그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국, 인공지능은 교회의 사역을 확장하고 신앙생활을 돕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도구가 우리의 영적 책임을 대신하게 하거나, 말씀과 기도의 본질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AI가 제공하는 편리함과 풍성함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성경을 스스로 펼쳐 읽고, 무릎 꿇어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한다. 기술은 우리의 손에 들려진 ‘연장’일 뿐, 신앙의 주인은 언제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주의점이다.
5. 교회와 AI,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한 준비는 단순히 최신 기술을 ‘쓸 줄 아는 능력’이 아니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신앙적 분별력과 선한 활용 능력이다. AI의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가 매달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보다 먼저 고민해야 할 질문은 ‘이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다.
기술 이해
AI의 기본 원리와 작동 방식을 이해하면, 무분별한 사용을 방지할 수 있다. AI가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분석하는지, 어떤 한계와 오류 가능성이 있는지를 아는 것은 필수다. 예를 들어, 성경 연구에 AI를 사용할 때, 그 자료가 어떤 출처에서 왔는지, 번역과 해석 과정에서 어떤 왜곡이 있을 수 있는지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단순히 ‘결과물’만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아니라, ‘과정을 이해하고 분별하는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
선한 활용
기술은 가치중립적이지만, 그것을 쓰는 사람의 목적과 태도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AI를 신앙생활 속에서 선하게 활용하려면, 명확한 목적을 세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복음 전파, 신앙 교육, 교제 강화, 선교 지원 이런 선한 목표가 전제되어야 AI의 진정한 가치는 드러난다. 예를 들어, AI를 이용해 새신자를 위한 맞춤형 성경읽기 가이드를 만들거나, 해외 선교지와의 실시간 기도 모임을 번역으로 지원하는 것이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공동체 차원의 적용
AI는 개인 차원에서만 활용하기에는 그 잠재력이 너무 크다. 교회 차원에서 AI 사역팀이나 디지털 선교팀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팀은 목회자, 기술 전문가, 교육 담당자, 평신도 리더들이 함께 참여해, 예배·교육·선교·돌봄 사역 전반에서 AI를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할 수 있다. 이렇게 공동체가 함께 준비하면, A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교회의 장기적 사역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인공지능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의 스마트폰 속에, 교회의 방송 장비 속에, 그리고 우리가 매일 쓰는 온라인 성경과 예배 플랫폼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며, 교회 사역의 모든 영역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성도와 교회는 AI를 무조건 경계하거나 거부하는 대신, 성경적 가치관을 기준으로 삼아 분별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 기술을 복음 전파, 제자훈련, 공동체 강화라는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AI가 제시하는 가능성과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말씀과 기도로 중심을 지키는 공동체라면, 인공지능은 단순한 ‘편리한 도구’를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귀한 ‘사역의 동역자’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AI 시대 한가운데서도 변함없이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며,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교회로 서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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