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삶을 뒤돌아 볼 수 있게 해 준다.

2019. 8. 9. 17:10사진은 심상의 표현이다

사진의 재료는 내가 살아가는 공간과 이야기이다. 사진의 재료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사진 속에 피사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포토그래퍼가 말하고자 하는 말에 귀를 쫑긋 하게 세우면 그들이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속에서 그들만의 삶을 엿 볼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한 장의 사진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물론 한 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없겠지만, 몇 장의 사진들을 더 추가하거나 제목을 붙이거나 설명글이 포함될 경우에는 충분히 그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듣을 수 있게 된다.

 

버려진 커피 잔, 바람에 날아가는 풍선. 내가 찍고 그 이미지들이 내 카메라에 담기고, 종이로 인쇄되어 나오는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세상이 열린다. 그렇기 때문에 길을 걸으면서 커피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면 떨어지는 나뭇잎 한 장이 내게 새로운 의미를 가져 다 주는 것이 사진촬영에서부터 시작된다.

 

집을 나서는 순간, 아주 사소한 것이 나만의 이야기가 되고 삶의 원동력을 제공한다. 사진 한 장과 짧은 이야기나 글이 사진의 의미를 더 살려준다.

 

점심시간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 재료를 찍을 수 있고, 다 만들어 놓은 식탁위의 음식들을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면서 삶의 소소한 행복을 담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찍어야 할지 막막할 때, 셔터를 누르다보면 나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서 나중에 사진을 볼 때 그 때 그랬지 하면서 행복에 빠진다.

 

우리의 일상은 늘 반복적이다. 특별한 장소가 아니다. 늘 같은 장소와 같은 시간에 보는 동일한 환경이지만 그런 장소와 시간에서 한 가지 주제로 1년 동안 사진을 찍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간혹 반복되는 일상이 사진의 소재가 되지 않는 것처럼 느끼지만, 외국인들이 나의 삶의 공간이나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 모든 것이 작품이 되기도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사진을 촬영하고자 하는 이의 마음. 호기심이 일상을 특별한 날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일상이 반복되지만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거나 프레임 속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세상은 달라져 보일 것 이다.

 

작품 사진을 찍으려면 수많은 스킬과 기법들이 필요로 하지만 스킬과 기법을 다 배우고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면 중도에 사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촬영 기법이나 스킬을 내려놓고 마음이 가는대로 찍기를 시작해 보자. 그러면 사진이 재미있고 즐거워진다. 사진에 마음이 담기기 시작할 때부터 행복을 담는 사진 촬영이 시작된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대로 표현해 보거나 프레임에 담아보자. 법칙을 버리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촬영해 보자. 프레임에 담기 위해 천천히 걷고 사물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정과 느낌을 찾아본다.

 

사진을 배우면서 관절을 잘라버리지 말라. 황금구도에 맞게 촬영하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 왔다. 사진 촬영시 꼭 필요한 이야기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의도가 있다면 그런 원칙을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어떤 멋진 구도를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 프레임 속에서 내가 이야기하는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를 마음으로 듣다보면 정말 듣고 싶은 이야기,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마음 가는 대로 셔터를 눌러 보자 호기심을 가지고 피사체를 바라보면 지금까지 못한 세상을 보게 된다.(사진출처:픽샤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