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보이스피싱, 그것은 믿음의 문제다

2026. 1. 15. 09:05생각을 말하다

영적 보이스피싱, 그것은 믿음의 문제다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낯선 범죄가 아니다.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은 반복해서 주의를 당부하고, 언론은 연일 피해 사례를 보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범죄는 줄어들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이 문제를 ‘남의 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의 본질은 강탈이 아니다. 상대를 위협하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대신 신뢰를 가장하고, 상황을 급박하게 만들며, 피해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결국 돈을 보내는 손은 피해자 자신의 손이다. 이 점에서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금융 범죄가 아니라, 인간의 판단과 분별을 무력화시키는 범죄다.


이 구조는 종교적·영적 영역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성경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믿음을 노리는 존재를 ‘도둑’으로 표현해 왔다. 도둑의 목적은 분명하다.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방식이다. 이 도둑은 소란스럽지 않다. 위협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논리적이고, 현실적이며, 때로는 매우 상식적으로 보이는 말로 접근한다.


이른바 ‘영적 보이스피싱’은 믿음을 한 번에 무너뜨리지 않는다. 대신 조금씩 미루게 만든다. “지금은 바쁠 때다”,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는 말로 믿음의 우선순위를 뒤로 미룬다. 이어서 책임을 흐린다. 선택의 결과를 가볍게 만들고, 판단의 무게를 줄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실을 앞세운다. 생계와 성취, 효율과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논리를 앞세워 믿음을 부차적인 문제로 만든다.


세상의 보이스피싱 사례를 보면 이 구조는 더욱 분명해진다. 범죄자들은 언제나 조급함을 이용한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혼자 결정하게 만든다. 그리고 한 번의 선택으로 끝나지 않게 한다. 작은 틈을 통해 들어온 후, 반복적으로 피해를 확장한다. 영적 영역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작은 타협 하나, 가벼운 판단 하나가 누적되며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꾼다.


가장 위험한 말은 “나는 괜찮다”는 생각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 역시 처음에는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믿음 역시 관리하지 않으면 유지되지 않는다. 점검하지 않는 신앙은 방심 속에서 무너진다.


그래서 이 문제의 핵심은 ‘예방’이다. 세상은 이미 알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당한 뒤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믿음도 마찬가지다. 무너진 후에 회복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대가가 필요하다. 성경이 강조하는 원칙 역시 단순하다. 기준을 분명히 하고, 깨어 있으며, 혼자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말씀은 기준이 되고, 기도는 경계를 세우며, 성령의 도우심은 인간의 한계를 보완한다.


세상의 보이스피싱은 물질과 일상을 빼앗는다. 그러나 영적 보이스피싱은 믿음과 생명을 빼앗는다. 이 차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신앙의 문제는 개인의 취향이나 감정의 영역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존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특정 연령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믿음 역시 자동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관리해야 지켜진다. 예방이 곧 신앙이라는 말은, 종교적 수사가 아니라 삶의 원칙에 가깝다. 깨어 있는 태도만이 판단을 지키고, 믿음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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