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5. 16:49ㆍ중독이 묻고 성경이 답하다
도박 중독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품는 마음
도박에 빠진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눈빛은 희미했고, 손은 떨렸으며, 지갑은 비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 한가운데는 여전히 ‘벗어나고 싶다’는 몸부림이 남아 있었다. 그 눈빛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도박 중독은 단순히 나쁜 습관이 아니다. 단순히 끊으라고 말해서 멈출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이 인생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발을 들이고, 나중에는 그 무게에 짓눌려 나올 수 없는 ‘늪’과도 같다. 교회는 이 늪에 빠진 이들을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끌어올리는 손이 되어야 한다. 이제 목회자는 질병으로서의 도박 중독을 정확히 이해하고, 비난이 아닌 동행의 마음으로 성도들을 품어야 한다.
1. 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도박은 처음엔 재미였다. 작지만 확실한 보상이 반복되며 뇌는 환희를 기억했다. 그러나 그 끝은 뻔하다. 빈 통장, 무너진 관계, 그리고 죄책감.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이 과정을 알려줘야 한다.
“딸 수 있을 거야”라는 착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도박 중독자의 뇌가 손실보다 기대를 더 크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가상 자산에 대한 탐욕, 비트코인, 스포츠 베팅, 랜덤박스… 이름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같다. 우리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도박은 당신을 자유롭게 하지 않는다. 도박은 당신을 사로잡는다.
2. 목회자가 해야 할 일, 할 수 없는 일
도박 중독은 목회자의 손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다. 하지만 목회자는 중독자에게 가장 먼저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기도와 회개의 자리에서, 중독자는 다시 인간다움을 되찾기 시작한다. 공동체는 거울과 같다. 비난 없이 품는 분위기, 함께 우는 예배, 그런 교회가 중독자를 변화시킨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가족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가족이 중독자의 ‘감옥’이 되지 않도록, 오히려 안전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전문 기관과의 연결은 ‘사랑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인정하는 지혜다. 중독자들로 인해 가정이, 부부, 자녀들이 피폐해 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도박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성경은 도박에 대해 직접 말하지 않지만, 탐심, 절제, 사랑에 대해 분명히 말한다. “너희 중에 탐심이 있는 자는 우상숭배자니라.” (골로새서 3:5) 이 말씀은 우리 안의 작은 욕망이 어떻게 인생을 지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도박 중독자에게 분노하는 분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길 원하시는 분이다.
3. 교회는 다시 일어서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
중독은 쓰러짐이 아니라 일어섬의 기회일 수 있다. 목회는 정죄가 아니라 동행이다. 도박 중독자는 회개의 눈물 속에서 가장 순결한 기도를 드릴 수 있다. 목회자와 교회는 그 눈물을 닦아주는 손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걷자’고 말하는 일이다. 강도만난 이웃에서 손을 내민 사마리아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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