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호수 공원을 다녀오다

2024. 5. 28. 23:09순간을 담다

고모 저수지 둘레길을 다 둘러보지 못하고 1시간 정도 도보로 걸어보았다. 햇살이 너무나 좋고 공기도 풍경도 너무 좋아서 감탄이 나왔다. 호수에는 오리배도 보였는데 사람들이 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사진을 찍어야해서 패스하고 그냥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고모리 호수 초입. 우측편에 차를 주차하고 이곳에 와서 일정을 시작했다.  하늘엔 뭉개뭉개 구름들이 나를 반긴다.

둘레길을 전체를 걸어가 볼까 아니면 일부만 걸어볼까 생각하기 위해 입간판앞에 서서 고민중이다. 

잉이 입을 통과하여 걷기를 시작했다. 잉어속에서 하늘을 바라본 모습이다.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지만 천천히 하늘을 바라본다. 

일상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이곳에서는 모두가 낮설다. 푸른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손을 올리고 있다. 

더위서 일까 아니면 지쳐서 그럴까 부러진 나무가 물속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다. 나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무가지가 하늘에 떨어지는 것 같은데 실은 나무가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미줄이 나무를 붙들고 있는 모습이다. 

오든 길을 뒤돌아 보니 한길인줄 알았는데 두 갈래의 길이 보인다. 한길은 걸어온 길이고 다른 한길은 카페로 올라가는 길이다. 

카페를 들어와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하라고 하는듯하다. 카페에 들어가면 멋진 풍경이 보이겠지만 걸어서 눈으로 풍경을 담고 싶어서 그냥 지나왔다. 

느린 우체통이 보인다. 이곳에서 편지를 적으면 언제가는 누군가에게 편지가 가겠지. 미래의 나에게 편지 한통을 보내어 보았다. 언제 도착할까?

발걸음이 빨라진다.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 목적지는 있는데 그곳이 어디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을 따라 걷는다. 그 길이 어디에서 멈출지 모르지만 무작정 걷는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지 아닐까?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걷다보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한다. 뭔가를 발견하기 위해 오늘도 천천히 길을 걸으면서 지나온 길을 바라보고, 앞을 바라본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지만 늘 후회하지만 더 이상 후회하지 않기위해 매일 매일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길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