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이 살 수는 없는 미디어, 균형이 중요하다

2023. 2. 19. 11:54프레임라이프TV

종양처럼 잠식한 ‘중독’ 끊어진 관계를 채운 미디어


코로나19가 잘라놓은 관계의 끈을 미디어가 이었다. 예배는 물론 수업과 회의, 세미나, 심지어 파티에서도 화면 너머 서로를 바라봤다. 기술이 재난의 돌파구가 된 사례지만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긴 힘들다. 미디어 과의존이 남긴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종설 교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와 이해국 교수(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15~18세 남녀 청소년 4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온택트 수업 전환 이후 게임, SNS, 유튜브 이용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2~3시간에서 3~4시간으로 늘었고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학생 비유로 30.2%에서 39.5%로 증가했다.

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와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출처 : 아이굿뉴스(http://www.igoodnews.net)

 

늘 손닿는 곳에 있는 미디어

중독에 가장 취약한 환경은 어떤 환경일까. 그것은 바로 중독의 원인과 가까이 있는 것이다. 냉장고에 술을 가득 쌓아놓고 알코올 중독에서 빠져나가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 맹자의 어머니가 번거롭게 3번이나 집을 옮긴 것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가까이 있는 것에 손이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본성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미디어 중독은 탈출하기가 정말 어려운 중독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손에 닿을 곳에 스마트폰이 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자기 전 침대에서도,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은 분신처럼 따라다닌다. 국민 대다수가 미디어 중독에 빠지기 쉬운 최적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미디어 중독에서 쉬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보통 중독의 위험을 지적하는 술이나 마약은 일상에서 꼭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데다 그 자체만으로 ‘좋지 않은 것’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퍼져있다. 하지만 미디어는 다르다.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렵고 일상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조건 멀리해야 한다고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다.

그래서 어떤 이는 미디어 이용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 말한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다음세대가 미디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하지만 낙관적인 시선과는 달리 미디어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주는 악영향은 상당하다.

중독치유상담소 박종연 소장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미디어 중독은 집중력, 기억력, 독해력 발달을 저해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감소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스마트폰이 대신 저장해줘서 기억하려고 노력할 일이 없다보니 기억력이 떨어지고 읽는 일보다 영상을 보는 일이 늘어나 독해력이 떨어진다. 감정 발달을 저해한다는 연구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족과는 가까이 스마트폰과는 멀리

미디어와 완전히 분리되어서는 살아갈 수는 없는 세상이다. 미디어와 함께 살면서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이 중요하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균형있는 미디어 이용 습관은 가정에서부터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 소장은 “가정에서 미디어는 부모의 영향력 아래 두는 것이 좋다. 가족회의를 거쳐 가족만의 미디어 사용 10계명을 만들고 실천기록장을 작성해 약속된 시간에 사용하는 것임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주의할 것은 자녀들이 수칙을 잘 지키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만큼 미디어의 유혹은 강력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약속을 지키고 습관을 만들어 가도록 관심을 갖고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과의 친밀감을 늘리는 것도 미디어 중독 예방의 길이다. 권 소장은 “가족 간 대화가 단절되고 자녀들이 방치되면 미디어를 접하는 시간이 늘 수밖에 없다”면서 “시간을 정해 가족과 함께 대화하고 보드게임을 하거나 산책을 하며 친밀감을 늘리는 것은 미디어 중독 예방에 결정적이다. 무엇보다 가정예배를 시작해 가족이 함께 준비하는 것은 가장 좋은 신앙교육이자 중독 예방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본부장:이동현 목사)는 ‘111 운동’을 전개하며 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하고 있다. ‘111 운동’이란 하루(1)에 한 번(1), 한 시간(1)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주일에 한 번, 예배시간 한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완전히 꺼두자는 뜻도 있다.

이동현 목사는 “스마트쉼 실천 캠페인과 함께 디지털 청정교회, 스마트쉼 거점 교회를 조직하는 것에도 힘을 쓰고 있다”면서 “미디어 중독으로부터 다음세대를 지키고 건강한 미디어 이용 습관을 만드는 일에 누구보다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 아이굿뉴스(http://www.igoodnews.net)

 

출처 : https://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1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