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보상중독들

2023. 2. 14. 23:38생각을 말하다

행동중독은 사이버공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상에서 쇼핑을 하고 일과 연계된 수많은 일들을 처리한다. 컴퓨터와 텔레비전과 연결된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화상회의를 통해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일들을 처리하기 때문에 인터넷이 없으면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 세상이다. 어쩌다 카카오톡이나 전화가 불통이 되면 온세상이 멈추어 버리는 현상을 경험하다보면 정말 세상은 인터넷없이 하루라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쇼핑, 업무, 도박은 더더욱 사람들에게 물질과 연관되어 있다보니 다른 스마트폰 중독, 다이어트중독, 탄수화물중독, 게임중독, 성중독과 달리 높은 행위중독들이다. 24시간 오픈되어 있는 쇼핑몰에서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하고, 24시간 열려있는 게임공간에서 인터넷 도박을 할 수 있는 게임랜드이며, 퇴근없는 365일 직장이 바로 가상직장이다. 이런 공간에서 우리는 매일 매일 살아간다. 이런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중독에 빠졌다고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들 그렇게 살아야 하니까? 물론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분면한 것은 우리는 과거에 비해 수많은 중독, 특히 인터넷 도박중독, 쇼핑중독, 일중독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도박중독은 언제 어디서나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할 수 있어서 중독의 위험이 매우 크며, 더 자극적이고 의존성이 높다. 인터넷도박 중독이 남성이용자가 많은 반면 쇼핑중독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인터넷도박중독과 쇼핑중독이 24시간 온라인에서 진행된다면 점은 비슷하다. 

쇼핑중독은 쇼핑행위 자체로 과정을 즐긴다면 인터넷 도박중독은 도박결과에 매료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쇼핑중독자들은 쇼핑을 즐기지만 제품을 받아본 후 개봉을 하지 않거나 개봉을 하더라도 사용을 거의하지 않는다. 이로인해 자신의 쇼핑방식에 대해 부끄러움으로 인하여 심리적 불편감을 가지지만 쇼핑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마감 얼마전에 자기가 해당 제품을 구매하였다는 성취감에 도취되기도 한다. 

일중독은 일반적으로 중독으로 취급받지는 못하지만 일에 빠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일의 목표을 향해 진취적으로 얻어내는 것보다 그 과정에 빠져 있는 경우이다.  과거의 기업환경에서는 시간과 장소에 제한이 있었지만 일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많았다. 그러나 기업환경이 스마트워크화됨에 따라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되었다. 

우리의 삶의 축이 이제 현실세상에서 가상현실속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로인해 정신질환이나 심리적인 문제도 가상공간과 연관되어 있다. 인터넷을 하다가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으로 인해 우울증이나 두려움, 불안의 감정이 생겨나기도 하고 이를 치료 받기 위해 전문가나 상담가를 찾아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필자도 2000년도 초기에 인터넷 강박장애에 시달린적 있다. 하루에 15시간이상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일들을 반복했다. 자료를 수집하면서 행복하고 즐겁다는 생각에 자제력을 잃어버리고 자료수집만 며칠동안 반복하기도 했다. "디지털 저장 강박 "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만 할 뿐 이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였다. 돌아보면 이것이 일중독의 시작이지 않았다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