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중독. 얼마동안 치료하면 될까요

2023. 2. 19. 12:08생각을 말하다

인터넷중독에 빠진 저의 자녀가 얼마동안 치료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다시 이런 질문을 던진다. 

학부모님께서 지금 성인병을 가지고 계신가요.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느냐고 물는다. 그러면 당뇨병, 고지혈병, 고협압이 있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저는 학모님에게 언제 부터 성인병에 걸렸느냐고 물으면 진단은 얼마전에 받았고 약을 먹고 있다고 이야기를 듣는다. 그 때 다시 학모님께 말씀을 드린다. 학부모님. 성인병도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듯 인터넷중독도 하루아침에 오지 않았습니다. 최소 3-5년전에 시작하여 지금 심각하다고 느끼고 진단을 받은 것 뿐입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습니다. 인터넷중독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최소 몇 년전부터 생겼는데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무시했거나 경중을 몰라 방치했을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중독이나 게임중독처럼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방치할 경우, 방치한 기간 만큼 치료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에 대해 다들 무지 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청소년을 둔 부모님들은 2-3개월 치료한 후 진전이 없다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수년동안 인터넷중독으로 고민했다면 적게는 몇년이 걸릴 수 있고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면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져 평생동안 안고 가야할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중독이라고 진단을 받거나 인지하였을 때 부터 상담과 치료가 들어가야 합니다. 

치료목표설정하기

미디어사용을 왜 중단해야 할지에 대해 자기 자신에서 동기를 찾아야 합니다.  부모가 미디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본인의 의지와 생각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난 후 내담자 자신이 자신의 의존증에 대한 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예를들면 게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지, 아니면 음란물에 빠져있는지, 또 아니면 SNS에 빠졌는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물론 한개에만 빠져 있지 않고 모두다 빠져 있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디어 금식하기

인터넷을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특정 매체로 인해 중독에 빠졌다면 행위중독 특징상 해당 행위를 끊어버리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높다. 단순히 사용할 시간만 줄이는 것으로는 부족할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10시간하든 게임을 5시간을 줄인다고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담이나 치료 초기에는 디지털금식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로인해 금단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 특정 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점이다.  이 기간도 특정 매체에 빠진 기간만큼이나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접근해서는 안된다. 

 

미디어 절식하기

인터넷금식은 아예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면 인터넷 절식은 인터넷 사용에 대해 통제하면서 관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사용시간을 정한 후 그 시간안에서만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한다.  즉 사용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게임중독에 빠진 경우, 하루에 10시간 하든 친구를 5시간만 하도록 한다거나, 아니면 상위라벨 친구인 내담자에게 있어서 단기간에 시간을 줄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담자인 자녀가 게임중독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앱설치하기

게임을 하는 컴퓨터나 SNS을 하는 스마트폰에 접속제한 시간 앱이나 사용측정앱을 설치하여 자신의 게임이나 미디어등을 사용하는 패턴을 분석하거나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 물론 어른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에는 가능하지만 중독에 빠진 자녀들은 쉽게 해당 프로그램이나 앱 설치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게임을 위해 해당 단말기를 구매해 줄 경우에는 전제로 관련 앱을 설치하고 삭제하지 않겠다는 동의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이다. 


대안프로그램 제안하기 

대안프로그램없이 인터넷중독 매체를 끊어버리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실패한다.  내담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는 동안 오프라인 친구를 만나거나 보드게임을 하거나 가족끼리 노래방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의 경우 사진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를 권하는데 그 이유는 중장기간 동안 스스로가 그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사람들과 만나기

인터넷중독에 빠진 경우 친구가 없거나 소통방식이 익숙하지 못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또래집단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게임속 친구들과 만나게 하기보다 오프라인 친구들과 만나 축구, 족구와 같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하게 되면 온라인속에서 결핍을 채웠던 삶의 방식에서 오프라인에서 친구를 만남으로서 정신적 육체적 교류가 이루어진다. 

 

자녀의 흥미와 재능을 찾아주기

게임이나 가상공간에서 살아온 자녀들이 다시 현실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부분을 찾아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흥미와 재능이 무엇인지를 찾아주는 것이 먼저다. 이를 위해 직업훈련이나 진학진로과정을 걸치게 된다.  

자녀들이 지금까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에 게임이나 가상공간속에서 살아왔다면 이제 부터는 자녀들이 좋아하고 흥미를 가지면 정말 열정을 받쳐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주는 것이 먼저다. 그런 후 진학이나 진로를 찾아가는 것이 순서이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인터넷중독은 하루아침에 오지않았듯 하루 아침에 치료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두고 내담자을 알아가면서 내담자의 결핍의 원인과 대안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