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강을 건너는 다리
2022. 4. 23. 01:21ㆍ시인이 되다
기억의 강을 건너는 다리
이동현
살아가면서 기억하고
싶은 일들도 있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는 일들도
수 없이 많다.
좋지 못한 기억들은 바다에 내려놓고
세월의 무게를 함께 지고온 길을 바라보며
그 길을 걷기 위해 다시 그 곳에 섰다.
그런데 여전히 그길은 쉽지 않다.
화려한 네온사인들과
웅장한 빌딩들이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지만
난 지금 여기에 서 있다.
화려하지도
초라하지 않는 기억의 강을
바라보면서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