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미안하다

2023. 2. 19. 12:16시인이 되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이동현

 

죽음의 고통이
다가갈 때
옆에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하다

세상이 무너지고
죽음이 다가 갈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하다

떠나 보내야 하기에
아프고
떠나 보낼 수 없어 
고통스럽다

두손 꼭 잡고 
함께 하기로 했는데
이제 그 손을 놓아야 한다니
미안하고 미안하다

 

Sorry Sorry



By Donghyun Lee



The pain of death
Approaching fast
I cannot stay by your side
Sorry Sorry

The world is crumbling
As death draws near
I cannot protect you
Sorry Sorry

I must let go
But it's so hard
I cannot bear this pain
Sorry Sorry

Holding hands so tight
We vowed to face it together
Now I must let go of that hand
Sorry Sorry

 

고통으로 인해 손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수천명의 희생자를 내었다. 지진이 일어난 다음날인 2월 7일에 중년 남성 한 명(한제르)이 아파트 잔해 속에 깔린 딸의 손을 꼭 붙잡고 있다.  아빠는 지진으로 인해 건물 잔해에 깔려서  주검으로 돌아온 딸(딸 15살)의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나 아파왔다.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딸의 손을 보면서 애통하고 아파하는 고통이 느껴진다. 



아빠는 침대에서 자다가 건물붕괴로 인해 숨이 끊어진 딸의 손을 잡고 한파 속에서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딸이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알지만 내려 놓을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이다.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손을 놓으면 이제 마지막이라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불행가운데에서도 기적이 일어났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의 건물 잔해 속에 살아남은 소년 무하마드 아흐메드는 지진 발생 45시간이 지났지만 발견되어 살아난 이야기다.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진후 잔해 속에서 시리아의 7세 소녀가 동생을 지키는 사진이 공개되었다. 소녀는 동생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잔해를 힘겹게 떠받치면서 17시간 동안 버텼다는 사실에 놀랍다. 혼자 살아남기도 힘들었을 것인데 동생과 함께 살기 위해 사투를 벌린 것을 생각하면서 너무나 감격스럽고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남매는 절망중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기적이 계속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부모와 형제 곁으로 돌아가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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