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외워지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멈출 수 없다.
예전처럼 외워지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멈출 수 없다. 나는 이제 곧 환갑을 앞두고 있다. 주름이 늘고 체력이 떨어지는 건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기억력이 흐릿해졌다는 걸 자각했을 땐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어떤 날은 사람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았고, 어떤 날은 책상에 앉아 한참을 읽고도, 책을 덮고 나면 도무지 뭐라고 써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순간, 내가 이렇게까지 된 건가 싶어 쓸쓸해졌다.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동시에, 지금의 삶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방향을 찾고 있는 중년이기도 하다. 인생의 2막이 아니라, 어쩌면 3막쯤 되는 이 시기에, 나는 다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다. 필요해서, 또 원해서 시작했다. 그런데 현실은 간단치 않았다. 젊었을 ..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