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째로 외울 수 없다면,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책을 통째로 외울 수 없다면,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 한 줄의 빈틈도 없이 머릿속에 입력해두고, 시험장에서 그 페이지를 펼치듯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든든할까.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중고등학교 때, 나는 교과서를 눈으로 읽고 또박또박 써가며 통째로 외우려 애썼다. 그 시절엔 한 문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줄을 긋고, 색을 칠하고, 반복해서 입으로 되뇌었다. 객관식 시험이었기에 어느 정도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다. 문제는 그 방식이 대학에 와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암기를 열심히 했지만 막상 서술형 문제가 나오면, 내가 외운 문장이 아닌 내 말로 답을 써야 했다. 딱딱한 문..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