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知天命)이 넘으면서
2019. 8. 13. 18:21ㆍ시인이 되다
오십(知天命)이 넘으면서
이동현
오십이 넘으면서
가까이 있는 것은 안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인다.
젊은 날 가까운 것에만 집착하면서 살아가든 나에게
신은 멀리있는 것을 보라고
가까이 있는 것을 집착하지 못하게 하네
젊은 시절 내가 보지 못했던 더 중요한 것들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볼 수 있도록
신은 오늘 나에게 심미안을 열어주네
젊은 날에는 행복을 찾기 멀리 떠났지만
늙어서 돌아보면 행복은 늘 가까이 있었네
사랑과 행복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었네.
어리석움으로 원망하고 한탄하는 마음에
세월 만큼의 무게로 나를 누르지만
고통이 이제 남은 시간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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