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이 좋다
2021. 4. 7. 17:53ㆍ시인이 되다
그 모습이 좋다
이동현
구부러진 노모와 함께
길을 걷는 자녀의 모습이 좋다
한 평생 자녀들을 위해
먹고 싶고, 입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자녀를 키워 온 구부러진
그 모습이 좋다.
구부러진 노모의 주름살에서
사랑과 헌신의 흔적이 있어 좋다
한 평생 인생이라는 길위에서
행복한 나날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켜온
그 모습이 좋다.
60대 노모가
80대 어머니와 함께
걷어가는 모습이 좋다.
사랑과 슬픔을 같이 나누었기에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그 모습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