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08] 청중은 왜 설교를 떠나는가
[연재08] 청중은 왜 설교를 떠나는가요즘 교회 안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집중력이 짧아져서 설교를 견디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설교는 더 짧아져야 하고, 더 흥미로워야 하며, 더 자극적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청중이 설교를 떠나는 이유를 설교의 길이에서만 찾는다면,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고 있는 셈이다. 청중이 설교에서 멀어지는 이유는 길이가 아니라 공감의 부재에 있다.사람들은 긴 말보다 자신을 이해해 주는 말을 원한다. 완벽하게 구성된 설교보다, 자기 삶을 건드리는 설교에 더 오래 머문다. 오늘의 청중은 설교자의 말솜씨보다 그 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본다. 말씀이 삶과 연결되지 않을 때, 설교는 아무리 정교해도 공허하게 들린다. 설교가 멀어질수록, 청중은 설교의 수준이..
202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