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교회, 변화를 받아들이되 변질되어서는 안 돼”

2024. 6. 16. 10:12생각을 말하다

AI 시대의 교회, 변화를 받아들이되 변질되어서는 안 돼”
  

   AI 시대에 한국교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도구들을 목회자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AI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이러한 분야에 오랫동안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교회정보기술연구원을 창립한 이동현 목사를 만났다. 이 목사는 『구글완전정복』, 『스마트전도법』,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선교적 활용』 등 다양한 저술 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대학원, 신학교,선교단체 등의 기관에서도 활발한 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중독융합학회 기술이사, 영안장로교회 4차산업 담당목사로도 섬기고 있다.

◇ AI 시대의 목회를 위한 전망과 전략 세미나 © 교회정보기술연구원



   사단법인 교회정보기술연구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단법인 교회정보기술연구원는 정보기술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법인입니다. 법인 초기에는 교회 인프라와 관련된 교회음향, 교회영상, 미디어, 인터넷을 중심으로 사역했다면 2010년 이후부터는 스마트폰과 게임, 미디어 중심의 역량 강화와 미디어 중독사역을 중점으로 했어요. 코로나19 이후부터는 메타버스, 인공지능을 통한 4차산업 기반의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2006년경에 설립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처치포유넷이라는 목회자료와 설교자료 같은 텍스트 기반의 웹사이트로 운영하다가 이후 교회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효과적으로 교회사역과 선교사역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되었죠.

 

   『구글완전정복』, 『스마트전도법』 등의 책도 많이 저술하셨는데, 언제부터 IT 또는 스마트기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교회정보기술연구원의 중반 사역부터 구글, 클라우드,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같은 미디어들을 기반으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초기에는 교회 기반의 기술사역이었다면 중반부터는 교회 내 신자들이나 목회자들이 이를 통해 복음사역과 전도사역에 초점을 맞추면서 『구글완전정복』, 『스마트전도법』, 『카카오톡 전도법』 등의 저서를 출판하게 되었어요. 『스마트전도법』이나 『카카오톡전도법』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 기반의 사역을 통해 교회와 신자의 소통과 전도라는 관점에 기존의 미디어를 활용하였다면, 『구글완전정복』은 교회 목회자들의 설교와 행정문서, 일정관리, 데이터관리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기술을 활용한 목회사역과 전도사역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저는 기술기반의 선교사역을 30여 년 전부터 시작했어요. 인터넷과 스마트폰, 가상공간과 인공지능의 기술 발전을 보면서 다음세대에 반드시 익히고, 이를 기반으로 선교사역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그 사역을 넓히고 있어요. 현재는 기술중독사회에서 벗어나 과의존예방 사역도 함께 병행하고 있고요.
  

   IT 관련 전문세미나와 목회자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계시는데, 기억에 남는 교육 사례나 사람이 있으신가요?

   교회정보기술연구원에서는 교회인프라사역세미나, 교회정보화세미나, 스마트목회세미나, 제한지역선교사를 위한 보안세미나, 카카오톡전도세미나,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세미나 등 다양한 세미나를 국내외에서 개최해 오고 있어요. 제한지역선교사를 위한 세미나에서는 선교사들이 자신의 신분이 들통나서 추방되거나 수감되는 일들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보안교육을 시켰어요. 코로나로 인해 선교지역 선교사들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을 때 이들을 도울 수 있어서 선교적 사명을 조금이나마 감당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그리고 카카오톡 전도세미나를 통해 예수 믿지 않는 이웃을 전도하여 교회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가 기술 선교를 한 것에 대해 너무나 행복한 마음이 들어요. 단순히 기술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기술을 통해 복음사역과 선교사역에 작은 축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하고 있어요.


   인공지능이 목회사역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나요?

   코로나19 이후부터 한국교회의 목회사역은 크게 변화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일반화되어 목회현장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죠.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거나 유튜버를 통해 실시간 예배를 중계하고 목장예배와 같은 소그룹 모임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모이는 등의 일들이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어요. 더욱이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의 등장으로 설교자와 목회자들의 사역에도 크게 변화되고 있어요. 과거에는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주석을 보거나 검색엔진이나 미디어를 통해 설교자료를 찾았다면,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를 통해 설교 초안을 잡거나 설교 내용을 다듬는 일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향후 2~3년 이내에는 대부분의 젊은 목회자들은 사용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특히 부교역자들의 주 사역인 문서사역에도 변화가 일어날 거예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영상제작, 사진편집 등의 일들이 인공지능과 접목되어 빠르고 손쉽게 작성되고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서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요. 이로 인해 남은 여분의 시간에 더욱 기도하고 교제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겠죠. 이외에도 전도사역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날 거예요. 예를 들면 저의 전도법인 카카오톡 전도법과 인공지능이 통합되어 전도대상자의 심리와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복음 메시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에요. 이처럼 인공지능이 목회사역에 크고 작은 부분에서부터 핵심 부분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여요.


    인공지능이 대체할 목회 영역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대체하지 못할 영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단순하고 반복적인 교회 일들은 인공지능과 자동화시스템으로 인해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설교에 사용할 이미지나 영상, 설교초안, 문서작성과 같은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요. 더욱이 2025년 이후 자율형 자동차 출시와 함께 2029년부터는 자율 운행 자동차의 출고가 50% 정도가 될 경우, 교회 버스 운행에서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요. 반면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할 영역으로는 창의성과 감성영역 내지 공감영역이 아닐까 생각해요. 기술의 조합으로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지만, 창의적인 부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분야이죠. 더욱이 공감영역 부분은 목회자가 신자들과 함께 나누는 영역이잖아요. 신자들의 어려운 문제를 보고 안타까워하고 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시간과 물질을 투자할 수 있는 영역이죠. 이것은 단순히 기계나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영역이에요. 물론 유사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인간의 감성과 영혼을 울리지는 못할 겁니다.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에 교회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클라우드, 인공지능 시대로 넘어오면서 크게 2가지 반응이 있었어요. 하나는 컴퓨터, 인터넷, 인공지능을 무조건 배척하는 부류와 함께 기술중독에 빠진 부류가 있었어요. 배척하는 분들은 복음의 본질을 너무 강조하면서 선교사역의 도구들을 무시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단이나 안티들이 이러한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여 기독교의 본질인 복음을 희석시키고 있거나 잘못 전했어요. 복음주의 교회들이 전하는 메시지와 상반되거나 오염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젊은 세대들은 이에 대한 분별력이 없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로 인해 이러한 부분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요. 반대로 지나치게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복음의 본질보다 기술중독에 빠져 기술이나 문명이 모든 것을 대표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복음의 본질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변화의 물줄기를 통해 복음을 확장시켜 나가는 교육이 뒤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회자는 AI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은가요?

   고(故) 이어령 교수님께서 인공지능의 말에 올라타는 게 중요하지 경쟁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을 한 적이 있어요. 인공지능이 대중화되고 변화의 중심이 될 때도 여전히 보수적인 목회자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목회자 분들은 그것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과거 손으로 설교원고를 작성했던 시대에서 지금은 워드프로세스를 통해 작성하는 시대가 되었고, 다음 세대에는 말로 설교원고를 정리하고 작성하는 시대가 될 거예요. 이러한 변화가 낯설고 부담스럽겠지만 이런 시대는 이미 도래되었어요. 인공지능을 목회자의 비서로 활용하면서, 나아가 생각을 정리하고 창의적인 분야에서 새로운 창작이 필요한 부분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공지능의 기능이나 활용을 잘하는 것보다 생각을 더 깊이하고, 넓게 하도록 노력해야죠. 그러지 않고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어느 순간 기술중독에 빠지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변하지 말아야 할 교회의 본질과 핵심은 무엇입니까?

   교회의 본질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죠. 인공지능이 멋진 설교원고를 만들고, 가상공간에서 인간 신자들과 만나 설교를 듣는 시대가 도래하고, 오프라인 교회에서 목회자를 대신하여 행정업무를 대신 처리해 줄 수는 있어도 신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영적으로 돌봐주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에요. 오늘날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수많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고, 과거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했던 영역까지 인공지능과 로봇이 해결해 주는 시대가 되었지만, 인간의 호흡과 생명, 구원과 관련된 부분은 여전히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어요. 오늘날을 살아가는 목회자로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수많은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하고 수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AI 시대에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교회는 어떠해야 하나요?

   세상은 인공지능시대를 맞아서 그에 따른 교육을 시키고 있어요. 예를 들면 미국이나 유럽, 한국과 북한에서도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STEM 교육을 시키고 있어요. 여기서 S는 사이언스의 과학이고, T는 테크놀로지의 기술이며, E는 에듀케이션의 교육입니다. 마지막으로 M은 매스매틱스의 수학이에요. 이처럼 과학과 기술, 교육과 수학을 통해 4차 산업시대의 교육인재를 만들려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교회가 세상의 방식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에요. 교회는 기독교적인 STEM 교육을 시켜야 하는 거죠. 그 예로 S는 소셜 스피리처로 사회적 영성, T는 트랜드 테크놀로지로 대표적인 기술을 적용하여 복음사역에 활용하자는 뜻이고, E는 인성교육으로 예수님을 닮은 인성교육이에요. 단순히 기능적 교육이 아닌 인성교육을 의미해요. 마지막으로 M은 미션으로 사명, 또는 선교예요. 다음 세대들이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명을 감당하고 선교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중랑구에 있는 영안장로교회인데요. 영안장로교회는 사회적영성과 다음세대를 키우는 데 집중하는 교회예요. 예를 들면, 담임목사이신 양병희 목사님은 영안교회가 있는 중랑구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그에 따른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어요. 사랑의 쌀 10Kg 1,000포를 매년 지역에 어려운 분들에게 전달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사랑의 박스를 통해 미혼모 가족이나 나 홀로 사시는 분들에게 전달했어요. 이외에도 겨울에는 연탄 봉사를 하고 있고, 청년 펀드를 통해 사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펀드를 조성해서 지원하고 있어요.


   영안교회에서는 인공지능 사역과 관련된 선교활동을 어떻게 하시나요?

   영안교회에서 최근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장수 프로필 사진 촬영을 진행했어요. 기존의 사진관에서는 사진을 촬영한 후 포토샵으로 인물을 보정했다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여 장수사진을 수정하고 출력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추후에는 촬영한 사진과 녹음한 음성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킨 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자손들에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요. 이외에도 온라인 상담실을 메타버스 공간에 만들어서 언제 어디서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공간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요.

 김태훈 기자 cnews1970@naver.com

 

출처 : 주간기독교 https://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2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