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2019. 8. 15. 12:44ㆍ시인이 되다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동현
너덜너덜해 진
나의 자존심,
냄새나고 얼룩진
나의 마음
그런 나의 자존심과 마음을
누군가 알지 못하도록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쑤셔 넣는다.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아무도
알지 못하도록
깊이깊이 간직하다가
한 줌의 흙이 될 때
세상과 하나가 되리.
사랑하는 사람도, 친구도 그 누구도
나의 아픈 마음을 알지 못했지
내 마음에 누군가 들어와
빗장을 열고 깊숙한 곳에서
건져 주었으면 좋겠다.
한 줌의 흙이 되기 전에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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