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학교 강의안 01] 개척 교회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2024. 4. 13. 11:25생각을 말하다

[개척학교 강의안 01]  개척 교회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4차산업시대에 어떤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시대에 과연 교회개척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과거 교회를 개척하면 사람들이 몰려왔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너무나 달라졌다. 교회를 개척하였지만 가족외에는 교회의 문턱을 넘는 사람이 쉽지 않다. 필자가 개척학교 강의를 하면서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개척 목회자가 자신이 개척하는 지역에서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게 될 때 그 교회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다. 수많은 교회중에 하나가 아닌 하나님께서 교회를 개척하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다. 단순히 신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이거나 목사안수를 받았기 때문에 개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을 때에는 가슴이 아프다. 당연히 신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소명을 받았겠지만 그것이 개척을 해야 한다는 필연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 부교역자로 사역하거나 아니면 전문사역을 할 수 있다는 전제를 배제한채 오직 개척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개척을 해야한다면 수 많은 교회들중에서 개척하는 교회의 사명과 일치하는 교회 브랜딩과 함께 관련 콘텐츠를 탑재한 교회를 만들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난 후 세상과 소통하면서 창의적인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려고 할 것이다. 

Church Brand (교회 브랜딩): 교회가 추구해야 할 브랜딩에 대한 고민이다. 사랑의 교회을 생각하면 제자훈련, 온누리교회를 생각하면 평신도사역,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생각하면 성령운동과 같은 키워드가 떠오른다. 이것이 쉽게 표현하면 교회의 브랜딩의 효과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 역시 이러한 브랜딩이 있다. 바로 재직훈련과 북한사역이다. 물론 지금은 사역 브랜드가 확장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교회 브랜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가 추구하는 목회방향과 일치하는 교회 브랜딩이 먼저다. 이것 저것을 도입하기보다 하나님께서 개척하는 교회를 통해 무엇을 통해 일할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하는 것이 먼저이다. 

Content Church (콘텐츠 교회): 교회브랜딩이 선정되었다면 그에맞는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 성경적 진리를 현대적 방식으로 제시하고, 다양한 형태로 번역되어 세상에 제공해야 한다. 여기에는 말씀과 성경공부는 필수이며, 나아가 그 교회만이 가지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Connected Church (소통하는 교회): 4차산업시대의 4C중에 커뮤니케이션인 소통능력은 매우중요한 요소이다. 하나님께서 성육신의 원리를 통해 성경적, 신학적 진리를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교회는 복음을 세상사람들이 알아듣을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법과 내용을 오늘날의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나 교회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안다고 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이 다 이해하거나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Creative Church (창의적인 교회): 인공지능시대 가장 필요한 능력중에 하나가 창의성이다. 기존의 방식으로 수십년동안 목회사역을 해 온 목회자라면 낮설수 있지만 창의성 없이 목회를 이어가기란 이제 쉽지 않은 시대를 맞이한다. 단순히 새로운 것,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았던 것을 하는 것이 창의적인 것이 아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콘텐츠와 함께 새로운 대상이나 내용을 연결함으로서 창의적인 것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코로나19이후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사랑의 쌀전달, 미혼모들을 위한 사랑의 박스, 청년 펀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4C는 개척하는 교회만의 대안이 아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교회와 목회자가 함께 고민하면서 돌아볼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무조건 개척하면 되겠지, 어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오직 성령님만 의지하고 개척하는 것이지 이런 것이 왜 필요하냐고 말한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목회현장에서 개척을 준비하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나의 짧은 생각이다는 점만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